예비군 4명 산에 두고 온 군부대…입막음하려 현금 건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강원도 원주의 한 군부대에서 예비군 4명을 두고 복귀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이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중앙포토]

강원도 원주의 한 군부대에서 예비군 4명을 두고 복귀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이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중앙포토]

군부대에서 예비군 훈련 후 작전 지역에 예비군 4명을 남겨두고 온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29일 국방부는 지난 7월 강원도 원주 한 군부대에서 근처 야산에서의 야간 동원 훈련을 마친 뒤 예비군 4명을 두고 복귀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소총까지 갖고 있던 예비군 4명은 훈련장에서 부대까지 한 시간을 걸어서 돌아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3명(유모씨ㆍ손모씨ㆍ곽모씨)은 “더 이상 훈련을 받지 못하겠다”며 조기 퇴소를 요구했고, 대대장은 이들을 귀가 조치했다.

예비군 조기 퇴소는 훈련성과가 특별히 우수한 예비군들만 몇 시간 빨리 내보내 주는 선에서 엄격히 시행하도록 돼 있는 데 이 규정이 지켜지지 않은 것이다.

이들은 한밤중 휴대전화를 주민들에게 빌려 부대로 전화해 위치를 물어가며 돌아왔다고 한다.

이후 이들이 훈련불참자로 처리돼 다시 훈련을 받게 되자 군부대에 항의를 했다고 한다. 이 3명이 항의하자 해당 부대 대대장 등 간부들이 사비를 모아 입막음 대가로 각각 60만원씩 현금을 건넸다.

이에 국방부는 상급부대 차원에서 대대장을 포함한 관계자들을 조사한 뒤 관련 규정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