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한 9억, 선물 옵션 투자로 썼다” 서울대 노조위원장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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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노조위원장이 9억원대 공금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됐다. [중앙포토]

서울대 노조위원장이 9억원대 공금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됐다. [중앙포토]

9억원대 노조 기금을 횡령한 혐의로 서울대 노조위원장이 구속됐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 권순호 영장전담 판사는 이날 정모(46)씨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도주가 우려된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정씨는 2014년부터 지난 11월까지 노조 적립기금 약 9억2000만원을 총 25회에 걸쳐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를 받는다. 그는 경찰조사에서 “횡령한 돈은 국내 선물 옵션 등에 투자하는 데 썼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씨는 사무차장이 관리해온 기금을 자신이 직접 관리하겠다며 통장을 넘겨받았다. 그런 다음 수표를 인출해 자신 명의의 은행 계좌에 돈을 이체했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24일 신임 노조위원장이 선출돼 인수인계를 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이에 노조는 업무상 횡령과 사문서위조 혐의로 정 씨를 서울 관악경찰서에 고소했다. 정씨는 경찰에 혐의 대부분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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