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현대제철 80톤 전기로 폭발 당시 살펴보니…인턴 홀로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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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포항공장의 80톤 전기로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작업 중이던 직원이 부상을 입었다. 부상을 입은 직원은 인턴 직원으로, 공장 측은 사고에도 소방당국에 이를 알리지 않은 데다 해당 전기로를 여전히 가동중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현대제철 포항공장의 80톤 전기로에서 29일 폭발사고가 발생해 근무중이던 인턴 직원 1명이 2도 화상을 입었다. 아직까지 정확한 폭발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가운데 해당 전기로는 여전히 가동중이다. [사진 전국금속노조 제공=연합뉴스]

현대제철 포항공장의 80톤 전기로에서 29일 폭발사고가 발생해 근무중이던 인턴 직원 1명이 2도 화상을 입었다. 아직까지 정확한 폭발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가운데 해당 전기로는 여전히 가동중이다. [사진 전국금속노조 제공=연합뉴스]

현대제철 포항공장과 전국금속노조 등에 따르면, 29일 오후 5시쯤 발생한 폭발사고로 인턴 직원이 무릎과 팔 등에 2도 화상을 입었다. 고철을 녹여 쇳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이 발생해 부근에서 쇳물 성분 채취 작업을 하던 인턴이 부상을 입은 것이다. 해당 인턴 직원은 현장에서 응급조치를 받고 대구의 한 병원에 옮겨져 치료중이다.

29일 오후 5시쯤 경북 포항시 현대제철 포항공장 안 80톤 전기로에서 폭발사고가 나 작업 중이던 인턴 직원이 2도 화상을 입었다. 화면은 CC(폐쇄회로)TV 화면. [영상 전국금속노조]

29일 오후 5시쯤 경북 포항시 현대제철 포항공장 안 80톤 전기로에서 폭발사고가 나 작업 중이던 인턴 직원이 2도 화상을 입었다. 화면은 CC(폐쇄회로)TV 화면. [영상 전국금속노조]

사고 당시 CCTV 영상을 살펴보면, 불꽃이 튀던 전기로가 잠잠해지자 조심스럽게 상체를 숙이고 전기로에 접근하는 인턴의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인턴이 전기로에 접근한지 10초도 채 되지 않아 폭발이 발생하고, 화면은 온통 연기로 뒤덮힌다. CCTV가 촬영한 범위 내에 근로자는 부상을 입은 인턴 외에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한편, 공장 측은 부상자 발생에도 소방당국에 신고 조치를 취하지 않고 폭발이 발생한 전기로 역시 여전히 가동중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포항공장 관계자는 "불이 난 것이 아니어서 소방당국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전기로는 설비 점검 후 정상가동 중"이라며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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