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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경기 좋아지나 … 11월 생산·소비·투자 증가율 모두 플러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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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11월 생산·소비·투자 증가율이 플러스를 기록하며 ‘트리플 강세’를 나타냈다. 특히 소비는 2009년 2월 이후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다만 10월 큰 폭의 하락(1.8%)에 따른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확실한 경기 회복이라 단정하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화 강세로 수출기업은 비상등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1.2% 증가해 한 달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광공업(0.2%)·서비스업(2.5%)·공공행정(1.1%)이 증가했다. 광공업 중에선 자동차(4.2%)와 기계장비(3.2%)가 효자 역할을 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예술·스포츠·여가(-3.6%)에서 감소했지만 도소매(4.9%), 금융·보험(4.1%) 등이 선전했다.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소매판매는 내구재(승용차)·비내구재(음식료품)·준내구재(의복) 판매가 모두 늘어 전월보다 5.6% 뛰었다. 2009년 2월 5.8% 증가한 이후 8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코리아세일페스타와 같은 국내 유통업체의 연이은 대형할인 행사와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등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업태별로도 대형마트(9.4%)·편의점(14.0%)·백화점(5.9%) 등 고르게 상승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12.7%)와 운송장비(3.6%)를 중심으로 10.1% 늘었다. 올해 3월(13.4%)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이다.

주환욱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세계경제 개선과 수출 증가세 등에 힘입어 좋은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서도 회복 조짐이 나타났다. 한은에 따르면 12월 비제조업 업황 BSI는 81로 지난달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2011년 7월(83)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BSI는 기업의 체감 경기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 기준치(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뜻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한파로 인해 전기와 가스 수요가 늘어났고 해당 업종의 업황이 개선(11포인트 상승)된 데다 백화점과 편의점 등의 호조로 도소매 업황도 좋아진 영향”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제조업 체감 경기는 나빠졌다. 제조업 BSI는 81로 지난달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원화 강세의 영향으로 수출기업의 체감 경기가 크게 악화했다. 수출기업의 BSI는 지난달(92)보다 5포인트 하락한 87로 22개월 만에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또 원화가치 상승에 따라 제조업체가 느끼는 부담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 애로사항에 대한 질문에서 환율을 언급한 비중(8.6%)이 지난달(7.2%)보다 늘었다.

금리 인상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 북한 리스크 등 잠재적 위험요인도 적지 않다. 다행히 기준금리 인상은 서서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28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통화 정책의 완화 기조를 유지한다’는 내용의 ‘2018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을 확정했다.

하현옥 기자, 세종=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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