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작년보다 20~30% 뛰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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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봄과 함께 이사철이 시작되면서 이번에 짐을 옮겨야할 서민들은 막막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몇년동안 답보상태에 머물러있던 부동산경기가 작년 말이후 투기붐 재연으로 집값·전세값을 턱없이 올려놓았기 때문이다.
작년12월 대통령선거를 전후해 뛰기 시작한 아파트값은 불과 3∼4개월사이 20∼30%가 올랐고, 이사철인 3월에 들어서도 강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강남의 개포·잠실 등 이른바 학군 좋은 지역에선 11∼15평의 소형아파트가 작년가을보다 2백∼5백만원, 40∼60평대형아파트는 무려 3천만∼5천만원정도 올랐다.
부산·대구·광주등 지방대도시도 이 같은 사정은 비슷해 수요가 많은 소형아파트가 3백만∼5백만원이 올랐다. 서울에서 시작된 부동산 오름세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현상이다.
전세가격도 서울 강남의 경우 집 값의 70∼80%수준에서 최근에는 90%수준까지 상승했다.
그나마 매물은 적고 전세물건도 적어 거래가 이루어지기 힘든 실정. 4월중의 총선을 의식,부동산가격이 더 오르리라는 기대감이 커 팔사람이 값만 올려놓은 채 매물을 내놓지 않는데다 막상 이사를 하고싶은 사람도 집값이 뛰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또 전세물건도 적어 강남 등에는 복덕방에 미리 선금을 맡겨놓고 때를 기다리는 원매자도 늘고있다.
한편 부동산업계는 다가올 총선거와 올림픽행사등호재가 잇따라 향후에도 부동산경기를 밝게 보고 있다. 정부가 물가안정을 최우선 목표로 하고있는 만큼 투기억제시책이 계속되겠지만 상승무드를 탄 부동산경기를 꺾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있다.
특히 토지는 몰라도 아파트 등 주택은 기본적인 공급부족현상 때문에 값상승이 계속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지난2∼3개월간 집값이 이미 대폭 상승했는데도 불구, 올해 안에 지금보다 10%정도는 더 으르리라는 예측이다.
그러나 아파트가격의 상승에 비해 단독 주택 값은 아직 별반 오르지 않은 상태. 주택밀집지역인 강북의 역촌·신사동등에는 대지 50∼60평, 건평 30평내외가 6천만∼7천만원으로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해빙이 되면서 지하철역 주변 등 교통이 편리한 곳은 매매가 점차 활기를 띠어 단독주택값도 오름세를 보일 전망이다.
부동산경기활황을 타고 올해 신규아파트분양은 활기를 띨 것 같다.
주공이 올해 분양아파트 4만3천가구 중 1만2천9백32가구를 수도권에 분양·임대할 계획이며 민간건설업체도 그동안 부동산경기침체로 미루어 놓았던 사업을 부산하게 새로 벌이고 있다.
이사철을 맞아 집구하기가 가장 큰 일이긴 하나 집만 구했다고 끝난 것은 아니다.
살림살이를 옮기는 것 외에도 주민등록이전·자녀학교전학 등 크고 작은 일이 적지 않다.
이사짐센터 선택에 주의할 것은 무허가업소로 서울에만 3백50여개의 무허가업소가 있다. 서울의 경우 전국자동차운송알선사업조합((869)4054)에 연락하면 믿을만한 이사짐센터를 소개받을 수 있다.
주민등록이전은 이사전에 미리 시작, 퇴거한 뒤 14일이전에 전입신고를 마쳐야한다.
자녀전학수속은 국민학생의 경우 동사무소에 전학신고를 하고 전출통지서 2통을 받아 이사가는 동사무소에 내면된다.
중학교는 학교에서 전·입학 배정원서를 받아 해당교육구청에, 고등학교는 시·도교육위원회에 제출하면 되나 정원제이므로 이사와함께 당장 학교배정을 받지 못할 수 있음을 알아야한다.
자동차소유주는 새로 이사가는 동사무소에 주소변경신청을 해야 과태료를 면할 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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