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기사 월급제 실시해야|요금 올라도 근로조건 개선 안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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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최영균<서울 화곡 1동 358의 24>
2월초 시내버스 요금이 입석 20원, 좌석은 50원이 각각 올랐다. 작년, 재작년의 대폭적 유가인하와 정부의 안내양 감축에 의한 인건비 감소로 버스업계는 이미 큰 흑자를 누려온 터였다.
그러나 시내 90여개 업체 1만8천여명의 버스운전자들은 여전히 가혹한 근로조건과 비인간적인 「일당제」에 시달리고 있다.
버스근로자들은 적은 일당급을 받기 때문에 한달 네 번의 휴일마저 오히려 회사측에 사정하여 반납하는 실정이다.
또한 회사측은 자신들이 규정한 취업규칙마저 어기며 운전자들을 부려먹듯 해도 우리들은 「일당제」의 굴레 때문에 항의한번 변변히 못하는 실정이다.
「버스기사 월급제」는 이번 봄의 운수업계 노사분규에 태풍의 눈으로 작용할 것이다.
버스업자 측은 이번 인상된 요금을 과감하게 근로자들에게 돌린다는 자세로 「월급제」를 실시하여 시민들에 대한 운전자들의 자발적 서비스제공을 구조적으로 보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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