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방서 사제폭탄 폭발 부산|의자 밑에 숨겨 놔…큰 피해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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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부산=조기현기자】4일 오후 8시20분쯤 부산시 부전 1동 266의 124 천사다방(주인 장수진·23·여) 카운터 앞 좌석 밑에 있던 사제폭발물이 터지면서 불이나 의자 1개가 불타고 다방 안에 있던 20여명의 손님들이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이 폭발물은 오후 8시쯤 25세 가량의 남자가 쇼핑백에 넣어 가지고 들어와 자신이 앉아있던 좌석밑에 두었던 것으로 경찰은 현장에서 강한 기름냄새가 나고 깨어진 소주병조각·타다만 플래스틱통·녹아내린 1.5볼트짜리 건전지 6개 묶음이 발견된 점으로 보아 벤졸액을 이용한 사제폭발물로 추정, 수사중이다.
주인 장씨에 따르면 오후 8시15분쯤 김영조라는 사람을 찾는 전화가 걸려와 카운터앞 좌석에 앉아있던 스포츠형 머리에 붉은 파커 차림의 25세 가량 남자에게 바꾸어줬는데 이 남자가 전화를 받고있는 사이 『펑』 하는 폭발음과 함께 의자에 불이 붙었으며 문제의 남자는 『전기 합선이구만』이라고 중얼거리며 밖으로 달아났다는 것.
경찰은 원한에 의한 방화를 위해 제조한 폭발물로 보고 위험물취급업소 종업원 등을 대상으로 수사에 나서는 한편 대학생의 관공서 방화 이용 목적으로 제조됐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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