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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학교 활성화는 농촌학교 통폐합부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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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그런데 내가 보기엔 이보다는 학교 간 통.폐합이 좀 더 현실적 대안인 듯하다. 적어도 한 반 30명, 한 학년당 2~3개 반 수준은 돼야 바람직한 교육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성장기의 학생들은 교사뿐 아니라 동년배끼리의 또래문화를 통해 서로 경쟁하고 협조하며 많은 것을 보고 배운다. 그런데 지금처럼 한 학급 학생이 다섯 명 정도에 불과한 대부분 농촌 초등학교에선 아이들이 이런 경쟁과 협력의 기회조차 갖기 힘들다. 유능한 교사가 없고, 좋은 학습지가 없어서가 아니라 함께 부대낄 친구가 부족한 게 농촌 교육의 큰 문제라는 얘기다. 우리 아이들을 농촌에서 중학교까지 교육시키면서 나는 이 점이 가장 안타까웠다. 앞으로 농촌 지역의 학생 수는 갈수록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교육 당국이 학생과 학부모를 위해 가장 바람직한 대안을 찾아주길 기대한다.

이봉형 경남 의령군 정곡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