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필드 코엑스몰에 개관 6개월 … 고객 1000만 명 돌파
도서관은 힘이 셌다. 지난 5월 신세계그룹이 서울 삼성동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개관한 별마당 도서관 얘기다. 문화콘텐트가 도심 지역 상권을 살리고 있다.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는 “별마당 도서관 개관 후 반년 동안 스타필드 코엑스몰을 방문한 고객 수가 10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13m 높이 대형 서가에 장서 5만권 #회원카드 없이 누구나 무료로 이용 #강연·공연 복합문화공간 발길 쇄도 #상인들 “손님 많아져 매출 확 늘어”
별마당 도서관은 총면적 2800㎡에 2개 층으로 구성됐다. 13m 높이 대형 서가 3개에 5만권에 달하는 서적을 보유하고 있다. 해외 잡지를 포함한 600여종의 최신잡지를 구비한 국내 최대 규모의 잡지 코너도 갖췄다. 책상과 의자를 배치해 독서는 물론 쉴 수 있는 문화체험 공간으로 만들었다.
별마당 도서관은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회원 카드도 없다. 지난해 코엑스몰 운영사업자로 선정된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열린 공간을 만들면 코엑스몰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장소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별마당 도서관을 중심에 놓고 방사형으로 상점을 배열했다. 코엑스몰 어느 곳에서나 도서관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공간을 배치한 것이다. 도서관 내부로 음식물을 들고 들어가는 것도 가능하다.
독특한 공간 구성으로 상점 매출도 늘고 있다. 디저트 카페 빌리엔젤 코엑스점 정성현 매니저는 “별마당 도서관이 생긴 후로 매장을 찾는 손님이 많아졌다”며 “매출도 지난해 대비 50%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마트24코엑스몰 1호점의 경우 도서관이 생긴 후 매출 신장률이 일반 이마트24 매장과 비교해 2배 이상 높았다”고 말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도 별마당 도서관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에선 별마당 도서관을 주제로 한 콘텐트가 하루 평균 300개 가까이 등록되고 있다. 관련 콘텐트는 이달 초 기준으로 5만건이 넘었다. 연말을 맞아 도서관 내부에 설치된 황금빛 트리가 인스타그램에서 인기를 끌며 셀카족들의 발길을 코엑스몰로 이끌고 있다.
별마당 도서관은 책을 넘어 강연과 공연이 진행되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변신하는 중이다. 고은 시인과 유홍준 교수 등이 이곳에서 강연했다. 장서량도 꾸준히 늘고 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한 달 책 구매비로 2000만원을 쓴다. 도서관 오픈에 맞춰 책 5만권을 구입했고, 지난 6개월 동안 3만권을 추가로 사들였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