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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음악 감상, 미술전 관람, 북토크 … 같이 즐기며 얘기 나누니 한마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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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모임이 생기면 으레 시끌벅적한 식당이나 술집을 떠올린다. 올 연말연시엔 장소를 한번 바꿔 보는 건 어떨까. 추억의 LP판이 있는 음악 감상실, 아이와 함께 갈 수 있는 전시관, 책과 음악이 있는 콘서트를 찾아보자. 다 함께 어깨동무를 하며 옛 노래를 듣고 우정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문화 콘텐트를 중심으로 감정을 교류할 수 있는 장소를 소개한다.

오붓한 교감의 장

LP판 7만여 장 갖춘 음악 카페

리홀 뮤직갤러리

리홀 뮤직갤러리

리홀 뮤직갤러리

수십 명이 모이는 송년회를 이색적인 장소에서 하고 싶다면 음악 감상실을 하루 동안만 빌려 보자. 간단한 음료를 마실 수 있는 곳이라면 추억 속 옛 노래를 함께 들으며 흥겨운 연말 모임을 즐길 수 있다.

리홀 뮤직갤러리

리홀 뮤직갤러리

 서울 성북동에 있는 ‘리홀 뮤직갤러리’에서는 클래식·재즈·팝·영화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양쪽 벽면에는 7만여 장의 LP판이 있어 친구들과 클래식 LP판을 고르며 향수에 젖을 수 있다. 음향시설 역시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기기들로 꾸며졌다. 빈티지 오디오-웨스턴 일렉트릭 15A, 25A혼, 알텍A2, 클링 필름 유로딘 빈티지 진공관 오디오 등이 갖춰져 있다. 방문자는 LP판의 오래된 노래를 웅장하면서도 섬세한 선율로 감상할 수 있다.

 이곳은 음악 감상실 겸 카페로 여러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기에 제격이다. 음악 신청도 가능하다. DJ는 신청곡을 받으면 음악을 틀어주면서 1970~80년대 음악 감상실에서처럼 짤막한 설명도 전한다. 혼자 방문하거나 하루 몇 시간씩 대관 신청을 할 수 있어 단체 모임 장소로도 좋다. 매주 화요일에는 음악과 인문학에 대한 강좌가 열린다. 연말 모임 외에도 평소 음악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과 정기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장소로 활용할 수 있다.

자녀와 함께 ‘친구의 발견’ 체험

헬로우뮤지엄 동네미술관

헬로우뮤지엄 동네미술관

헬로우뮤지엄 동네미술관

어린 자녀가 있는 엄마는 마음 편히 친구를 만나기도 어렵다. 뛰어놀기 좋아하는 아이를 데리고 카페나 식당을 찾으면 금방 모임에서 빠져나와야 하는 경우가 많다. 부모는 부모대로 만남을 갖고 아이는 아이끼리 ‘친구’에 대한 전시를 볼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서울 금호동에 있는 헬로우뮤지움 동네미술관에서는 내년 2월 28일까지 어린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친구의 발견’ 전시를 연다. 이 전시는 일상 속에서 쉽게 인식하기 어려운 다양한 사람과 사물, 동식물 등 여러 존재를 이해하고 친구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돕는다. 전시에서는 다섯 명의 현대미술가(김용철·문정회·윤정미·이보람·이재호)가 각자의 작품을 통해 ‘어느덧 가족이 된 반려동물’ ‘작품으로 부활한 버려진 장난감’ ‘남들과 달라 슬펐던 시간을 극복한 몬스터’ ‘주변의 사람과 사물들을 유쾌한 캐릭터로 만든 인형들’ ‘사물을 몸짓으로 표현하고, 다른 이들과 몸의 움직임을 함께하며 맺게 되는 관계’ 등을 보여준다.

 또 아이들은 수동적으로 작품을 관람하는 것이 아닌 연극의 주인공으로 직접 전시에 참여할 수 있다. 작품 속 숨겨진 친구의 의미를 찾는 활동을 하고 전시장 곳곳에 있는 미션을 직접 풀면서 ‘친구 매너’ 등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다. 전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부모는 아이들의 활동을 보고 활동이 끝난 후에는 친구 관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책·음악에 파묻혀 벗과 하룻밤

지혜의 숲

지혜의 숲

지혜의 숲

음악과 책이 있는 공간에서 친구와 숙박하며 특별한 연말을 보내고 싶다면 경기도 파주시 출판도시를 추천한다. 수많은 책이 가득한 숙박 공간에서 휴식을 취하는 ‘북스테이’를 경험할 수 있다. 북스테이 지지향 아래층에 위치한 도서관, 지혜의 숲에서는 북 토크와 음악 공연인 ‘라운드 미드나잇 2017 Christmas·Year-end’ 콘서트가 열린다.

 2015년부터 매년 개최된 ‘라운드 미드나잇’은 책·음악·예술에 휴식이 어우러진 실내형 페스티벌이다. 면적 1244㎡, 높이 8m에 달하는 개방형 도서관인 지혜의 숲에서 오는 30, 31일 저녁 각기 다른 주제의 무대가 펼쳐질 예정이다.

 참가를 신청한 사람들은 자유롭게 책을 읽으며 사색을 즐기거나 미드나잇 북토크를 관람할 수 있다. 올해의 북토크 주제는 ‘Vis ta vie(네 삶을 살라)’로, 작가들의 인생 이야기로 꾸며진다. 30일 북토크에는 북21 팟캐스트 ‘책, 이게 뭐라고’ 방송으로 주목 받은 싱어송라이터 요조, 소설가 장강명, 『아직, 불행하지 않습니다』 저자인 김보통 작가, 31일에는 김연수 작가가 무대에 오른다.

 북토크 후에는 음악 콘서트가 진행된다. 30일 콘서트에는 싱어송라이터 사비나앤드론즈와 이하윤의 공연을 볼 수 있다. 또 31일에는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피아니스트 케빈 해리스 프로젝트가 연주하는 텔로니어스 멍크 곡들과 배장은 콰르텟과 가수 이진아가 꾸미는 무대를 관람하며 2018년 새해를 맞이할 수 있다. 

글=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사진=각 공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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