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 소선거제로 확정|오늘 의총 당내반발 당 지도부서 무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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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민정당은 4일 오후 가락동 정치연수원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선거구제에 대한 당론을 소선거구제로 결정하게될 것 같다.
이날 의총에서는 당초 소선거구제를 지지하는 의원들과 1∼3인제를 지지하는 서울·부산등 대도시 및 전남 의원들 사이에 격론이 예상됐으나 당 지도부의 설득이 주효, 의원들이 당 지도부의 소선거구제 견해를 받아들일 것이 확실시된다. <관계기사 2면> 이날 의총에선 결의문을 채택, 선거법협상 결렬의 책임이 야당 측에 있음을 지적, 비난하고 『당론이 결정될 경우 소속의원 전원이 일사불란하게 행동해 나간다』는 등의 내용을 결의할 예정이다.
채문식 대표위원은 3일 오후 청와대로 가 선거구제 지침을 받아와 3일 밤 의원들을 상대로 무마·설득작업을 집중적으로 벌였으며 의총직전 중집위 간담회를 열어 의견을 조정했다.
이와 관련, 심명보 사무총장은 4일 오전 『의총에서 소선거구로 결론을 모으고5일 중집위를 열어 확정하겠다』고 밝히고 『당초1∼3인제를 최선의 방안으로 내놓았으나 국민의 뜻이 아닐 뿐 아니라 야당과의 협상 가능성도 없어 이를 취소키로 했음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민정당 측은 소선거구제를 밀 경우 의원 수를 3백명 이내로 줄인다는 방침에 따라 2백26개 지역구를 2백24개로 줄이고 전국구 의원 수를 75명으로 해 의원정수를 2백99명으로 하기로 했다.
조정된 지역은 강원의 홍천과 횡성을 1개로 하고 원주-원성을 붙여 강원선출의원14명을 13명으로 줄이고 경남고성을 충남-통영에 합쳤다.
민정당은 또 4일 오전 원내대책회의를 열어 소선거구제 단독처리에 따른 대책도 논의했다.
이날 의총에서는 시·도지부의원 간담회결론에 따라 대표들이 발언에 나설 예정인데 경북·경남·충북·강원 의원들이 소선거구제를 지지하고 서울·부산·충남·전남의원들이 1∼3인제 안의 지지를 결의한바 있다.
그러나 채문식 대표가 3일 오후 청와대를 방문하고 나온 직후 일부 지역의원들이 1∼3인제 지지에서 후퇴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소선거구제로 당론을 변경하는데 따른 파동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민주당 등 야당이 강경 반대하고 있어 국회처리 과정에서는 큰 파란이 예상된다.
한편 민정당 지도부는 이와는 별도로 민주당 측에 대해 1구 1∼3인제 협상안의 공동발의에 의한 합의처리여부도 타진한바 있었으나 이는 소선거구제 강행 명분을 얻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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