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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참사 유가족 “오빠, 화재 4시간 뒤에도 휴대폰 받아 20초간 연결”

중앙일보

입력

21일 발생한 화재로 29명이 숨지고 37명이 부상한 제천 복합상가 건물에서 당일 6~7층으로 추정되는 창문 밖으로 탈출을 시도하는 남성. 이 남성은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됐다. 해당 건물은 2010년 8월 9일 7층으로 사용 승인이 났다. 오른쪽은 6~7층 계단 사이에서 발견된 희생자 유가족이 공개한 통화 기록. [사진 인스타그램, 연합뉴스]

21일 발생한 화재로 29명이 숨지고 37명이 부상한 제천 복합상가 건물에서 당일 6~7층으로 추정되는 창문 밖으로 탈출을 시도하는 남성. 이 남성은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됐다. 해당 건물은 2010년 8월 9일 7층으로 사용 승인이 났다. 오른쪽은 6~7층 계단 사이에서 발견된 희생자 유가족이 공개한 통화 기록. [사진 인스타그램, 연합뉴스]

제천 스포츠센터 6~7층 계단 사이에서 발견된 희생자 안모씨의 여동생이 “오후 8시 1분에도 20초 동안 전화가 연결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천 참사는 지난 21일 오후 3시 53분 불이 시작됐다. 건물에 진입할 수 있는 구조대가 도착한 건 오후 4시 9분 쯤이었다.

 25일 조선일보는 전화를 받은 사람이 안씨가 아닌 소방대원이 아니냐는 추측에 대해서 안씨 아들은 “만약 소방대원이 받았다면 아버지 인적 사항을 물었을 것 아니냐. 또 다른 사람이 받았다고 하더라도 그때까지 생존자가 있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김부겸 행안부 장관이 24일 오후 29명이 숨지고 36명이 다친 대형 화재참사가 발생한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사고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제천실내체육관을 찾아 유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김부겸 행안부 장관이 24일 오후 29명이 숨지고 36명이 다친 대형 화재참사가 발생한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사고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제천실내체육관을 찾아 유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조선일보에 따르면 또 다른 유족 박모씨는 “장모님이 21일 오후 5시쯤 구조를 요청하는 전화를 했다”고 주장했고, 남편과 함께 헬스장에 갔다가 숨진 장경자씨의 아들은 “유리창 너머로 어머니를 보면서 17분이나 통화를 했다. 구조대가 왔을 때 ‘불법 주차 차를 밀고서라도 구조해달라’고 했지만 아무것도 못 했다”고 말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4일 제천체육관에 마련된 제천 화재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았다가 유가족 김씨에게 항의를 듣고 바닥에 꿇어 앉아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4일 제천체육관에 마련된 제천 화재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았다가 유가족 김씨에게 항의를 듣고 바닥에 꿇어 앉아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참사 피해 유가족은 소방관의 초기 대응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유족 대표는 “2층 여자 목욕탕 휴게실 옆 황토방 유리창은 사람 한 명이 들어갈 크기다. 이 창을 통해 구조대가 진입했다면 20명 모두 살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조대는 오후 4시 35분이 지나서야 비상계단을 통해 2층 비상구(철문)을 뚫고 진입했다. 이미 20명이 모두 숨진 뒤였다.

29명이 숨지고 36명이 다치는 대형 화재참사가 발생한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사고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24일 제천실내체육관을 찾은 유족과 지인들이 오열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29명이 숨지고 36명이 다치는 대형 화재참사가 발생한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사고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24일 제천실내체육관을 찾은 유족과 지인들이 오열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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