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선거구」하려면 당직자부터 서울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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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민정당 지도부는 소선거구제를 반대하는 서울·전남·부산지역출신 의원들이 2일 오전 각각 의원간담회를 갖고 소선거구제로의 당론변경 불가방침을 의원총회에서 개진키로 하자 이날 오후로 예정했던 의원총회를 돌연 연기.
이들 지역 의원들은 소선거구제의 폐단을 열거하곤 『민정당과 김영삼 전 민주당 총재가 모두 김대중씨에게 말린 골』이라며 『여론에 의해 「용도폐기」가 다된 사람을 되살려주는 결과만 낳았다』고 당 지도부를 비판.
의원들은 또 『서울과 전남·부산 등에선 여당이 초토화될 수밖에 없고 그리되면 6공화국의 앞날도 어두울 수밖에 없다』는 등 소선거구제에 대한 회의론을 폈는데 『소선거구제를 하려면 당직자부터 서울로 나오라』는 의견도 개진.
특히 서울지역 의원들은 『당론변경을 반대하는 의원들이 전원발언에 나서자』고 했는데 전남출신 의원들은 한수 더떠 『충청·경상도 쪽의 동조자를 많이 구해 반대발언을 하도록 하자』고 결론.
이들 의원들은 또 『아직 당론변경의 절차도 밟지 않은 상태에서 당이 마치 소선거구제로 방침을 세웠다는 등, 서울엔 인물난이라는 등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지도부를 겨냥했는데 한 의원은 『당론변경 방안이 총재의 뜻이냐, 아니면 당직자의 뜻이냐』고 의심.
심명보 사무총장은 『야권이 단일안을 내지 못하고 있는데 우리가 서두를 필요가 있느냐』고 의총연기 이유를 밝혔는데 이대순 원내총무는 『원래 의총은 야권의 단일안이 나온다는 전제하에서 계획됐던 것』이라고 연기 배경을 설명. 서울시 의원들은 이찬혁 의원을 당직자회의에 보내 자신들의 의견을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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