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 장병, 내년부터 ‘피자 외식·치킨 배달’ 가능해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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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 급식 자료사진. [중앙포토]

장병 급식 자료사진. [중앙포토]

국방부가 내년부터 장병들의 식단 개선 방안을 정리해 21일 발표한 가운데, 외식기회 부여·배달음식 허가를 전군으로 확대해 실시한다. 국방부는 국군 장병들의 선호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군부대 인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날 국방부는 '전군급식정책심의위원회'를 개최해 2018년 신규급식 품목을 채택하고, 신세대 장병에게 브런치를 제공하도록 급식혁신 사업을 확대하는 등 내년도 급식방침을 수립했다.

이 중 국방부는 올해 시범 도입했던 '병사식당 외 급식기회 부여'를 내년부터 전군으로 확대해 시행하기로 했다. 부대 여건에 따라 장병들은 간부 인솔 하에 매주 토요일 외식을 할 수 있다. 외식이 쉽지 않은 부대의 경우 배달음식을 먹을 수 있다.

유정율 국방부 군수관리실 서기관은 "시범사업으로 했을 때 간부 인솔 하에 외출하는 것을 기본으로 시행했는데, 선호도 조사를 했더니 외식도 좋지만 배달음식도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이 나왔다"며 "부대 여건에 따라 외식이 가능하면 하도록 하고, 배달음식이 편한 곳은 시켜먹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장병들이 토요일마다 외식이나 배달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정해두지는 않았다. 다만, 내년도 장병 1인 1일 급식비인 7855원보다 다소 많은 8000원을 기본 비용으로 책정했다. 부대 상황에 따라 급식비 잔여금을 추가해 외식에 활용해도 된다. 장병 1명당 8000원 내외에서 원하는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게 국방부 방침이다.

매주 토요일 시행되는 정책이지만, 상황은 부대마다 다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유 서기관은 "부대 특성상 필수적으로 남아있어야 하는 인원이 있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부대원 4분의 1 정도는 외식이나 배달음식을 먹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즉, 장병들은 일반적으로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외식이나 배달음식을 먹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 부대 여건에 따라 탄력적으로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유 서기관은 "우리 병사에게도 좋지만, 군부대 지역 식당도 좋아할 만한 시도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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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국방부 계획에 따르면 내년 장병 식단에는 한라봉, 꽃게 등이 오른다. 장병들의 선호도가 떨어지는 두채류(두부·콩나물·순두부) 등 식품류는 종전보다 줄이기로 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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