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샤이니 멤버 종현의 빈소를 다녀온 가수 이적이 고인을 추모했다.
이적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종현이 빈소에 다녀왔습니다.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라며 “아주 어린 시절부터 극도의 경쟁을 거치고, 데뷔 후에도 밝은 빛 이면의 어둠을 끊임없이 마주하는 우리 후배들입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어느 직업인들 스트레스가 없겠냐마는, 깊은 우울이 창조적 재능으로 연결되는 경우를 자주 보는 대중예술계의 특성상, 자칫 아티스트의 그늘을 으레 그런 것으로 흘려버릴 위험이 많습니다. 우리 더욱 더 서로를 세심히 살피고 손을 잡아요”라고 전했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도 종현의 사망 소식을 전하면서 K팝의 그늘을 조명했다. 지난 19일 버라이어티는 “한국의 연예산업이 잔혹할 정도로 강한 경쟁 구조로 돼 있다”며 영화 ‘헝거게임’에 비유했다. 헝거게임은 미래 사회에서 12∼18세 소년·소녀들이 한 사람만 살아남는 생존 경쟁을 펼치는 내용이다.
버라이어티는 ‘난 속에서부터 고장 났다. 천천히 날 갉아먹던 우울은 결국 날 집어삼켰고 난 그걸 이길 수 없었다’고 쓴 종현의 유서를 인용한 뒤 “한국의 스타들은 모든 동료가 경쟁자가 되고 오로지 강자만이 살아남는 경쟁에 내몰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