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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예매체, ‘종현 유서’ 소개하며 “K팝은 헝거게임”

중앙일보

입력

샤이니 종현(왼쪽). 버라이어티 홈페이지 캡처. [일간스포츠·버라이어티 홈페이지]

샤이니 종현(왼쪽). 버라이어티 홈페이지 캡처. [일간스포츠·버라이어티 홈페이지]

미국의 유명 연예전문 매체 버라이어티가 한국 K팝의 아이돌산업에 대한 비평을 실었다. 최근 미국에서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이 화제에 오르고, 그룹 샤이니 종현의 죽음 이후 K팝에 대한 비판점을 짚은 대목이라 눈길을 끈다.

19일(현지시간) 버라이어티는 '종현의 죽음은 한국 연예산업의 잔혹한 압박을 보여준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의 아이돌 산업과 관련해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한국의 연예산업은 강한 압박으로 유명하다. 마치 '헝거게임'을 만들어내는 것과 같다"

'헝거게임'은 수전 콜린스의 SF 소설로, 시리즈 영화로도 제작됐다. 12~18세 청소년들이 서로를 죽고 죽이며 생존해야 하는 미래사회를 그린 작품이다. 한국의 연예산업과 산업에 투신한 청소년들의 처지가 마치 영화 등장하는 이들처럼 보인다는 은유다.

이 매체는 특히 지난 18일 생을 마감한 샤이니 종현의 유서 중 한 대목을 인용하기도 했다. 매체는 "난 속에서부터 고장 났다. 천천히 날 갉아먹던 우울은 결국 날 집어삼켰고 난 그걸 이길 수 없었다"고 쓴 종현의 유서에 대해 한국의 스타들은 모든 동료가 경쟁자가 되고 오로지 강자만이 살아남는 경쟁에 내몰리고 있다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이 매체는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종현의 선택에 대해 명확히 설명할 순 없지만, 이번 종현의 죽음이 K팝 화려한 앞면 뒤에 그늘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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