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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뺀 저수지 … ‘가래’로 붕어잡이 한창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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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2호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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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강진군 병영면은 전통의 계승과 주민들의 화합을 위해 해마다 가래치기 행사를 열고 있다.

전남 강진군 병영면은 전통의 계승과 주민들의 화합을 위해 해마다 가래치기 행사를 열고 있다.

대나무로 만든 가래의 모습.

대나무로 만든 가래의 모습.

신현재씨가 1시간 만에 잡아 올린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신현재씨가 1시간 만에 잡아 올린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가래치기에 참가한 사람들이 몸을 녹일 수 있게 솥에 물을 끓이고 있다.

가래치기에 참가한 사람들이 몸을 녹일 수 있게 솥에 물을 끓이고 있다.

‘가래’는 대나무를 엮어 만든 밑이 트인 원뿔형 어로 도구다. ‘가래치기’는 벼 수확을 끝내고 물을 뺀 저수지에서 가래를 물속으로 내리쳐 물고기를 가둔 뒤 손에 전해 오는 느낌으로 물고기를 잡는 전통 어업 방식이다.

한반도를 덮친 강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 12일 전남 강진군 병영면 하고저수지에서 가래치기 행사가 열렸다. 저수지의 살얼음 위로 전날 밤 내린 눈까지 쌓여 있었다. 저수지로 들어간 주민들이 얼음을 헤치며 가래치기를 시작했다. ‘저런 방법으로 물고기가 잡힐까’ 싶었지만 두 시간여 만에 다들 20마리가 넘는 붕어와 가물치를 잡았다.

1시간 만에 25마리의 월척 붕어를 잡아 올린 신현재(55)씨에게 요령을 물어봤다. 신씨는 “겨울철에는 붕어가 가래에 갇힌 상태에서도 움직이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내리칠 때마다 손을 넣어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을 주민들은 이렇게 잡은 물고기로 요리를 해 동네잔치를 벌였다.

추운 겨울날 마음까지 훈훈해지는 정겨운 풍경이다.

김경빈 기자 kgbo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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