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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산 공장의 불빛, 희망의 다른 이름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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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3호 16면

WIDE SHOT

Canon EOS 1D mark IV ISO3200, F=11, 6.2초의 노출 시간 중 0.5초 동안 카메라를 수직으로 내려 불빛을 아래쪽으로 흐르게 했음.

Canon EOS 1D mark IV ISO3200, F=11, 6.2초의 노출 시간 중 0.5초 동안 카메라를 수직으로 내려 불빛을 아래쪽으로 흐르게 했음.

2017년 정유년이 저물어 갑니다. 어느 한 해 다사다난하지 않았던 적이 없었지만 올 한 해는 더 유난스럽지 않았나 싶습니다.

우리를 지금의 대한민국으로 이끌어 온 것은 국민, 특히 노동자들의 저력이었습니다. 그 바탕으로 산업화를 이룩하고 세계 11위의 경제 대국(IMF 기준)으로 우뚝 섰습니다. 1970년대 말 김민기가 노래극을 만들 때만 해도 ‘공장의 불빛’은 노동자들의 힘든 삶을 떠올리게 하는 아픔과 눈물의 대명사였습니다.

40여 년이 지난 지금 우리에게 그 불빛은 역동성과 희망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울산시 온산국가산업단지의 공장들이 빛의 축제를 펼치고 있습니다. 바라보는 것만으로 힘이 솟구칩니다. 멀리서 그저 반짝이는 불빛이 아니라, 우리의 이웃이 저 속에서 묵묵히 땀흘리고 있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울산=김경빈 기자 kgbo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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