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에게 준 선물에 담긴 의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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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중국 베이징대학교를 방문해 한-중 재학생들로부터 환영 인사를 받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중국 베이징대학교를 방문해 한-중 재학생들로부터 환영 인사를 받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중국 베이징대학교에서 강연을 갖고 전날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에게 고(故)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의 서화작품을 선물했다고 밝혔다. 신 교수의 작품은 청와대 관저에도 걸려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선물한 신영복 선생의 ‘通’ 글씨. 이 작품을 준 것은 아니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사진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선물한 신영복 선생의 ‘通’ 글씨. 이 작품을 준 것은 아니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사진 청와대]

중국을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베이징대학교에서 한 연설에서 "어제 시진핑 주석에게 '통(通)'이라는 글자를 선물로 드렸다"고 말했다. 그는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고 통하면 오래간다'는 말의 '통(通)'을 따왔다"며 "양 정상 간, 양 국가 간, 양 국민 간에도 소통을 강화하는 것이 관계 개선을 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측은 이날 문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건넨 선물에 대해 "한자 '통(通)'이 쓰인 신 교수의 서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른바 '이니시계'에 적힌 '사람이 먼저다'라는 글씨도 신영복 선생 작품이다. [연합뉴스]

이른바 '이니시계'에 적힌 '사람이 먼저다'라는 글씨도 신영복 선생 작품이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 관저에 故신영복 교수 '깨어있는 시민' 친필 걸려 [연합뉴스]

문 대통령 관저에 故신영복 교수 '깨어있는 시민' 친필 걸려 [연합뉴스]

신 교수의 글씨는 문 대통령 삶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라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생전에 한 말은 신 교수가 글로 옮겨 그 글씨대로 노 전 대통령 묘역 비석 받침판에 새겨졌다. 이 글씨는 청와대 대통령 관저에 걸린 사실이 지난 7일 알려졌다. 또 지난 1월 있었던 신 교수 1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던 문 대통령은 그가 부산민주공원 심사위원장을 지낼 당시 신 교수와의 인연을 언급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의 정치 철학인 '사람이 먼저다'를 글씨로 옮겨준 이도 신 교수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중국 베이징대학교를 방문해 '한중 청년의 힘찬 악수, 함께 만드는 번영의 미래'를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연설에는 교수와 교직원, 학생 300여 명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중국 베이징대학교를 방문해 '한중 청년의 힘찬 악수, 함께 만드는 번영의 미래'를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연설에는 교수와 교직원, 학생 300여 명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양꼬치에 칭따오·마라탕 좋아요"=문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한국의 청년들은 양꼬치와 칭따오 맥주를 좋아한다. 마라탕도 인기다"라며 정서적 공감대를 표현하기도 했다. 이후 사회자는 "베이징대 식당 마라탕도 괜찮다. 여학생들이 증명해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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