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아픔 웃으며 이야기한 양현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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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했던 2년 전의 추억도 이제는 웃으면서 말할 수 있었다. 골든글러브 수상으로 대미를 장식한 양현종(29·KIA)의 얼굴에는 화색이 가득했다.

양현종 투수 부문 글든글러브 수상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7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KIA타이거즈 양현종이 KBO 투수 부문상을 수상하고 있다. 2017.12.13   superdoo82@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양현종 투수 부문 글든글러브 수상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7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KIA타이거즈 양현종이 KBO 투수 부문상을 수상하고 있다. 2017.12.13 superdoo82@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양현종은 13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투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양현종은 유효표 357표 중 압도적인 323표를 얻었다. 프로 데뷔 11년 만에 첫 수상. 양현종은 정규시즌 31경기에서 20승 6패, 평균자책점 3.44(5위), 탈삼진 158개(3위)를 기록해 다승왕에 오르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한국시리즈에서는 2차전 완봉승, 5차전 세이브를 올려 KIA의 V11을 이끌고 MVP를 차지했다. 정규시즌·한국시리즈 MVP와 골든글러브를 독식한 건 양현종이 처음이다. 양현종은 각종 시상식에서 무려 12개의 트로피를 휩쓸었다. 양현종은 "가족들에게 고맙다. 세상을 떠나 낸 친구 (이)두환이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양현종 골든포토상 수상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7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KIA 양현종이 골든포토상을 수상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12.13   superdoo82@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양현종 골든포토상 수상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7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KIA 양현종이 골든포토상을 수상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12.13 superdoo82@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양현종은 수상의 기쁨과 함께 2년 전의 아픔도 함께 기억했다. 2015년 양현종은 15승 6패를 거두며 평균자책점 1위(2.44)에 올라 골든글러브 후보에 올랐다. 하지만 203이닝을 던지며 다승왕(19승5패, 평균자책점 3.13)에 오른 에릭 해커에 61표 뒤진 135표를 얻어 2위에 머물렀다. 양현종은 "해커가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조금 기대를 했다. 발표가 되자마자 시상식을 빠져나갔었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큰 골든글러브를 받게 돼 기분좋다. 선수라면 누구나 받고 싶은 상 아닌가"라고 했다. 그는 "사실 올해 시상식 때마다 다른 옷을 입었는데 오늘은 특별히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강)민호 형이 그렇게 화려하게 옷을 입으면 다른 투수들은 뭐가 되느냐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고 웃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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