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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난 겪는 YS기념도서관…거제시가 인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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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여러분, 감사합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건 김영삼 기념 도서관.

"국민 여러분, 감사합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건 김영삼 기념 도서관.

서울 동작구 상도동 '김영삼 대통령 기념도서관' 소유권이 김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거제시로 넘어간다. 이 도서관은 자금난으로 2년 넘게 개관이 미뤄져왔다.

거제시는 '김영삼 대통령 기념도서관' 소유권을 김영삼민주센터의 요청에 따라 내년 상반기 중 이전받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최근 거제시의회는 제196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YS기념도서관 기부채납 동의안을 통과했다.

김 전 대통령의 민주화 업적을 기리기 위해 추진된 도서관은 2012년 4월 착공 때부터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2015년 9월 준공 허가가 났지만 건축 대금과 각종 세금 미납으로 건물이 압류됐다.

김 전 대통령이 전 재산 52억원을 기부했지만 지하 4층, 지상 8층(연면적 1887평·6238㎡) 건물을 짓기에 크게 부족했다. 건립을 맡은 김영삼민주센터의 직원 횡령 사건도 있었다. 횡령 혐의로 기소된 김모(62) 전 사무국장은 지난 10월 항소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결국 민간 모금과 국고로 265억원을 모아 공사를 마무리했고, 남은 부채는 지난 2월 김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가 사저를 매각해 우선 청산하겠다고 밝혔다.

거제시는 앞으로 김영삼 대통령 기념 도서관을 서울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시는 예산 22억원을 들여 도서관 4~7층을 서울에서 공부하는 거제 출신 학생들의 기숙사로 리모델링하고, 지하 1층에서 지상 2층은 로비·사료실·전시실로, 3층은 도서관, 8층은 김영삼민주센터 사무실과 거제시 서울사무소 등으로 쓰인다고 밝혔다.

거제시 관계자는 "기숙사 리모델링 등을 마치고 내년 하반기에는 개관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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