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계화제2제] 57세 늦깎이 대학원생 김달수씨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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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57세 늦깎이 대학원생 김달수씨

'바둑의 기원' 석사 논문

바둑의 기원(起源)은 무엇일까. 바둑 관계자라면 누구나 궁금해하는 이 난제에 강력 도전한 사람은 놀랍게도 57세의 늦깎이 대학원생 김달수씨다. 김달수씨는 기계부품 회사의 대표다. 중앙대 재학 시절 대표선수로도 활약했던 그는 대학 졸업 후 30여년이 지난 2004년 명지대 바둑학과 대학원에 입학했고 2년간의 노력 끝에 바둑의 기원과 박혁(博)의 의미에 대한 석사 논문을 펴냈다. 지도교수는 31세의 여성 프로기사인 남치형씨. 바둑은 고대에 박혁 등 수많은 이름으로 불려왔다. 설문해자나 논어.맹자 등에 나오는 박혁의 의미를 해석하여 바둑이 처음 어떤 게임으로 시작했고 어떤 경로로 발전해왔는지를 밝혀내는 게 김씨의 연구 목표다. 그는 전화 인터뷰에서 왜 이런 일을 하게 됐느냐고 묻자 "바둑이 너무 좋아서다. 박사과정을 통해 연구를 계속하고 싶다"고 대답했다. 돈은 어느 정도 벌었으니 좋아하는 바둑과 더불어 인생의 후반기를 보낸다는 생각이다. 정신없이 바쁘지만 행복하다고 한다.

전 호주 바둑 챔피언 한상대씨

'유럽 대사배 바둑대회' 창설

왕년의 호주 바둑챔피언이자 시드니대 한국학과 교수였던 한상대 아마6단의 바둑 국제화 작업이 활발하다. 한상대씨는 지난해 1월 개강한 바둑 영어교실의 1기 졸업생을 배출했다. 프로.아마기사들 다수가 그의 강의를 들었다. 이 중 시험을 통과한 10여 명은 한국아마바둑협회로부터 국제바둑보급사 자격증을 받는다.

한 교수가 주축이 되어 만든 '유럽 대사배 바둑대회'도 24~26일 베를린 대회(독일 대사배)를 시작으로 4월 1~2일엔 파리, 4월 8~9일엔 네덜란드, 4월 중순엔 호주, 5월엔 핀란드, 그리고 스페인까지 6개국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특히 파리의 프랑스 대사배는 한.프랑스 수교 120주년을 맞이하여 프랑스가 한국문화를 집중 소개하는 시점에 펼쳐지는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이들 대회는 각 3명의 입상자를 선발하고 이들 입상자는 한국아마바둑협회가 주최하는 세계 팀대항전에 초청받게 된다. 한국기원에선 윤영선 4단, 한해원 2단, 이하진 2단 등 3명의 여자기사가 유럽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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