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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in&Out레저] 광명 돔 경륜 보러 가니? 난 놀러 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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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333.3m, 최고 경사 34도의 트랙 위에 긴장이 감돈다. 시속 70㎞로 타원형 트랙 위를 달리는 일곱 대의 자전거. 백·흑·적·청·황·녹·분홍색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의 상체가 휘청거린다.숨가쁘게 밟는 패달. 저러다 바퀴와 바퀴가 부딪쳐 자전거가 쓰러지진 않을까. 마지막 한 바퀴. 결승선 직전에서 순위가 바뀔 때 관중석에서 함성과 한탄이 동시에 터진다. 경기도 광명시 광명 돔경륜장 '스피돔'의 주말 풍경이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돔형 경륜장(지상 5층)이 2월 17일 광명시 광명동에 문을 열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서울 올림픽공원 경륜장 시대를 마감하고 광명시에 새 벨로드롬을 만들었다. 돔 경기장이기 때문에 사시사철 경륜 구경이 가능하며 나들이 가족을 위한 다양한 시설과 프로그램을 갖췄다. 일요일이면 방문객이 1만 명을 넘는 명소가 됐다.

<광명> 글=성시윤 기자 <copipi@joongang.co.kr>
사진=권혁재 전문기자 <shotgun@joongang.co.kr>

*** 공짜로 그림 보고 공연 보고

돔경륜장 입장료는 어른 400원. 어른과 함께 온 어린이는 입장료를 내지 않는다. 하지만 미성년자끼리만 오면 입장 불가다. 금~일요일 하루 종일 경륜이 열리는데 경기가 없는 수.목요일에도 경륜장을 개방한다. 월.화요일에는 휴관한다. 2층부터 5층까지 3개 층을 채운 1만863개 관람석이 정중앙의 트랙을 감싸고 있다. 외벽을 모두 유리로 처리한 덕에 내부에서 경기장 바깥을 볼 수 있어 시원스러운 느낌이다.

출입구를 들어서면 최근 작고한 백남준씨의 비디오아트 작품 '금관'과 먼저 마주친다(올림픽공원 내 올림픽미술관에서 전시하던 작품이다). '금관' 오른편에 자리한 실내 연못에선 금붕어들이 헤엄치고 키 큰 대나무들이 외장 유리를 넘어온 햇살을 받고 있다. 그 옆의 라이브 무대 '스피돔 라운지'에서는 매주 금.토.일요일 음악.무용 공연을 한다. <표 참조> 4층에는 갤러리도 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광명지부 소속 미술가 초대전이 열리고 있다. 평면 작품과 입체 작품 40여 점을 19일까지 선보인다. 24일부터는 한국사진작가협회 광명지부 사진 작품들이 새로이 벽에 걸린다. 관람은 공짜다. 같은 층의 어린이방과 가족실도 나들이 가족을 배려해 만든 공간이다. 어린이방에선 만 7세 이하 어린이들이 시간 제한 없이 놀 수 있다. 아이들이 놀고 있을 때 부모는 바로 옆의 가족실에서 중계 화면을 통해 경륜을 관람할 수 있다. 어린이방과 가족실은 대형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서로 붙어 있다. 3, 4층에 각각 하나씩 있는 '건강 체험실'도 경륜장에 있을 법한 시설치고는 독특하다. 들어가자마자 신발을 벗게 돼 있다. 맨발로 지압을 하게끔 바닥에 요철을 만들어 놓았다. 아로마 향이 은은하다. 이들 시설은 모두 공짜다.

*** 트랙 내려다보며 맛난 한 끼

나들이 장소로 이곳을 추천하는 또 다른 이유. 4층의 푸드코트가 훌륭하다. 층별로 우동.떡볶이 등을 파는 스낵코너가 곳곳에 있지만 나들이 가족이라면 기꺼이 4층으로 가자. 메뉴가 다양하다는 것보다 매혹적인 장점이 있다. 통유리 너머로 경륜을 구경하며 식사할 수 있는 것이다. 극성스러운 도박꾼들과 눈을 마주치고 싶지 않다면 이곳이 딱이다. 값도 저렴한 편이다. 비빔밥.돈가스.영양밥 등이 3000원이다. 경륜장 내 식당은 모두 CJ푸드시스템에서 운영한다. 값싸면서도 품질이 떨어지지 않는 식사를 내놓기 위해 공단 측이 외부 전문업체와 일괄계약을 했다. 음식을 싸게 파는 조건으로 공단 쪽에서는 임대료를 낮게 책정했다는 게 공단 측 설명이다.

*** 자전거 탈까, 인라인 탈까

경륜장 밖은 널찍한 자전거 광장이다. 여기에선 자전거를 공짜로 빌려 탄다. 어린이들이 타는 세발자전거와 네발자전거 220대를 갖추고 있다. 성인용 자전거와 2인용 자전거도 20대씩 갖춰 무료 대여할 예정이다. 광장을 벗어나 2.5㎞의 순환 코스를 달려도 좋을 듯. 광장 옆의 X-게임장과 농구장(2면)에선 청소년들의 움직임이 현란하다. 경륜이 열리지 않는 월~목요일에는 경륜장 내 주차장(3000평)이 인라인 스케이트장으로 변신한다.

◆ '스피돔 라운지' 3월 공연 일정

3일 하모니카 연주, 치어리더 공연, 마술 및 저글링쇼
4일 록발라드 공연, 피리 연주, 대학응원단 공연
5일 멕시코 무용단, 언더그라운드 가수 공연, 통기타 가수 공연
10일 전자바이올린 연주, 살사 공연, 힙합댄스
11일 포크듀엣 공연, 대학응원단 공연, 비트박스 공연
12일 힙합댄스, 올드팝 공연, 재즈댄스
17일 멕시코 무용단, 치어리더 공연, 마술 및 저글링쇼
18일 록발라드 공연, 힙합댄스, 대학응원단 공연
19일 힙합댄스,언더그라운드 가수 공연, 통기타 가수 공연

■ 교통편=공단 측에서 금∼일요일 오전 10시∼오후 7시 인근 지하철역∼경륜장 무료 셔틀을 운행한다. 지하철 7호선 천왕역 3번 출구 앞에서 8분 간격, 2호선 및 7호선 환승역인 대림역 3번 출구 앞에서 10분 간격으로 셔틀이 떠난다. 경륜장 주차비는 하루 2000원.

■ 문의=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운영본부(www.cyclerace.or.kr) 02-2067-5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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