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뿌리치던 유시민, ‘문재인 구두’ 아지오 모델로

중앙일보

입력

[사진 '구두 만드는 풍경' 유석영 대표 페이스북]

[사진 '구두 만드는 풍경' 유석영 대표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광주에서 열린 ‘제36주년 5·18 민주화 운동 기념식’에 신고 나타나 ‘문재인 구두’로 불리는 수제화 브랜드 ‘아지오(AGIO)’가 유시민 작가와 가수 유희열씨를 새로운 모델로 선정했다.

6일 아지오를 생산하는 ‘구두 만드는 풍경’ 유석영 대표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유 작가와 유씨가 아지오 구두를 신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사진을 게재했다.

유 대표에 따르면 tvN ‘알쓸신잡 시즌 1’에 출연 후 유 작가에게 광고 모델 요청이 쇄도했다고 한다. 그러나 유 작가는 돈이 되는 광고를 단호하게 뿌리쳤고, 유씨가 이를 보며 “선생님, 광고는 하늘이 준 선물입니다”라고 대신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유 작가가 그 광고들을 다 수용했더라면 빌딩 한 채 정도는 살 수 있었다는 것이 유 대표의 전언이다.

[사진 유석영 대표 페이스북]

[사진 유석영 대표 페이스북]

유 대표는 “그런데 오늘 ‘알쓸신잡’의 대스타 두 분께서 CF 모델로 데뷔하셨다”며 “아지오를 아끼고 사랑하시는 유 작가께서 유씨를 커플로 모셔와 재능기부를 해주셨다”고 밝혔다. 그는 “모델료는 구두 한 켤레라는 조건을 제시했는데 두 분께서는 서슴지 않고 문서 없는 계약에 응해주셨다”며 “유씨의 합류로 유 트리오가 되었다”고 적었다.

아지오 구두를 신고 있는 유시민 작가. [사진 '구두 만드는 풍경' 카페]

아지오 구두를 신고 있는 유시민 작가. [사진 '구두 만드는 풍경' 카페]

유 작가는 지난 2010년 ‘구두 만드는 풍경’이 처음 설립됐을 때에도 모델로 활동했다. 폐업 후 재도전을 결심한 계기에 대해 유 대표는 “망설이고 있을 때 유 작가가 ‘대통령께서 이렇게 영업을 다 해주셨는데 내가 나설 테니까 합시다’라고 쉽게 말해 다시 일이 시작될 수 있었다”고 말한 바 있다.

유 대표는 “이렇게 좋은 분들로 인해 아지오가 행복한 꿈을 꾸며 하나하나 준비되어 가고 있다”며 “대통령의 구두가 시민의 구두가 되었다”고 밝혔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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