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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월드컵특집] '공식 파트너' 15개 업체…10억 달러 후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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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만큼이나 기업들의 판촉 경쟁도 치열하다. 1위 기업은 지키기 위해, 후발 주자들은 추월하기 위해 치열한 마케팅 전쟁을 벌인다.

월드컵이라는 세계 최대의 스포츠 이벤트를 치르는 국제축구연맹(FIFA) 입장에서도 돈을 대줄 기업은 반드시 필요한 존재다. 그래서 FIFA는 스폰서라는 말 대신 '공식 파트너'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스폰서십은 입장수입, 방송중계권료와 더불어 FIFA의 3대 수입원 중 하나다. 이는 공식 파트너(Official Partner)와 공식공급업체(Official LOC Supplier)로 나뉜다.

2006 독일 월드컵에서 FIFA의 공식 파트너는 15개 업체다. 한국의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아디다스, 어바이어, 버드와이저, 코카콜라, 콘티넨털, 도이치텔레콤, 에미리트 항공, 후지, 질레트, 마스터카드, 맥도널드, 필립스, 도시바, 야후 등이다. 이번 대회 공식 파트너는 아니지만 일본 소니는 2014년까지 FIFA 주관의 모든 국제대회에서 독점적인 광고권 등을 얻는 조건으로 3억500만 달러에 달하는 스폰서십 계약을 했다.

FIFA는 공식 파트너에게서 받는 후원금 액수를 공개하지 않는다. 그러나 추정은 가능하다. 2002 월드컵의 경우, 공식 파트너 1개 회사당 6000만 달러 내외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98 프랑스 월드컵 때는 4000만 달러 정도였다. 이 같은 추세라면 2006 독일 대회에서 공식 파트너가 FIFA에 지급하는 후원금은 회사당 7000만 달러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적으로 10억 달러 이상의 후원금을 FIFA가 받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기업들은 후원금 외에 마케팅을 위해 막대한 돈을 쓴다. 차량 등 물품지원에서부터 각종 이벤트 활동에 이르기까지 돈을 쓰는 곳도 다양하다. 현대자동차는 2002년 대회에서 후원금을 포함, 약 1억 달러를 사용했다.

기업 입장에서는 이 돈이 아깝지 않다. 2002년 월드컵은 세계 213개국에 중계됐다. 연시청인원은 300억 명이었다. FIFA 회원국은 207개국. 202개국인 국제올림픽조직위원회(IOC) 회원국보다도 많다.

현대자동차 박채훈 차장은 "2002년 공식 파트너 참가 이후 현대의 브랜드 인지도가 10% 이상 올랐다. 2005년 인터브랜드가 조사한 세계 100대 기업에도 처음으로 진입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2002 대회에서 1억 달러를 들여 50억 달러의 마케팅 효과를 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14년까지 3억5600만 달러에 이르는 스폰서십을 FIFA와 체결한 아디다스 측은 "축구 브랜드 1위의 이미지를 확실히 하고, 경쟁사와의 글로벌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강인식 기자

■ 성낙양 야후 코리아 사장

"이용수·황선홍씨와 콘텐트 공급 계약

인터넷으로 월드컵 중계"

"이번 월드컵을 통해 인터넷 미디어 사업의 선두주자가 어느 회사인지 알게 될 겁니다."

야후 코리아 성낙양(42.사진) 사장은 "(야후는) 단순히 얼마의 수익을 올리고, 사용자를 늘리느냐에 마케팅의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독일 월드컵을 기회로 야후 코리아가 국내 인터넷 미디어 사업의 리더가 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야후는 2006 월드컵의 공식 파트너다. 월드컵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많이 가지고 있다. 현재 야후 코리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웹사이트(FIFA worldcup.com)의 한국어 버전을 운영하고 있으며, FIFA가 소유한 모든 콘텐트의 온라인 독점 사용권을 소유하고 있다.

성 사장은 "월드컵은 국민 최대의 관심사다. 사람들이 가장 보고 싶어하는 것은 생생한 경기 장면이다. 인터넷에 접속해 언제나 월드컵 경기를 볼 수 있다면 사람들은 그쪽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다"며 "국내 포털 시장도 미디어 사업 쪽으로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후 코리아는 이를 위해 이용수 KBS 해설위원과 황선홍 전남 드래곤스 코치와 콘텐트 공급 계약을 했다. 또한 월드컵 경기 입장권을 회원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유일한 인터넷 업체라는 점을 활용, 이를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활용할 계획이다.

성 사장은 지난달 21일 박지성과 스타 마케팅 계약을 위해 영국 맨체스터에도 다녀왔다. 성 사장은 "박지성의 가능성은 무한하다. 우리는 박지성의 공식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온라인 마케팅을 대행하게 될 것"이라며 "그는 우리의 소중한 스타이자 콘텐트"라고 말했다.

강인식 기자

■ 대한축구협회 스폰서십은

공식후원사 13곳 … 업종별 한 업체씩 뽑아

공식공급업체는 3곳

대한축구협회(KFA)의 스폰서십 구조는 FIFA와 비슷하다.

협회의 스폰서십은 공식후원사와 공식공급업체로 나뉜다. 매년 일정한 액수의 후원금을 제공하는 공식후원사에는 나이키.하나은행.코카콜라.KT.KTF.현대자동차.교보생명.현대카드.KT&G.아시아나.경남기업.다음(Daum).E1 등 13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KFA는 한 업종에 한 회사를 선정한다는 원칙 아래 4년을 기본으로 후원 계약을 한다.

공식후원사는 국가대표뿐 아니라 KFA가 주최하는 모든 대회에서 대회 엠블럼을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경기장 내 보드와 전광판을 활용할 수 있다.

공식공급업체는 후원금 대신 자사 생산제품을 제공한다. 건강기능 식품 등을 생산하는 한국암웨이, 음향전문 업체 소비코, 인조잔디 업체 코니그린 등 3개 업체가 있다. 한국암웨이는 '뉴트리라이트' 등 건강기능식품. 종합비타민과 미네랄 제품 등을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독점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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