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생리도 안 해요" 미성년 동생 알몸 사진 올리자 "연락 달라" 수천 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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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된 텀블러 내용. [사진 텀블러(온라인 커뮤니티)]

논란이 된 텀블러 내용. [사진 텀블러(온라인 커뮤니티)]

미국 포털 야후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텀블러(Tumblr)'가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한 남성이 자신의 텀블러 계정에 미성년 동생의 알몸 사진이라고 주장하는 게시물을 올린 사실이 SNS 등을 통해 알려져 네티즌의 공분을 사면서다. 앞서 텀블러는 지난 9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자율심의협력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5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최근 텀블러에 한 남성은 여동생의 알몸 사진과 함께 신상을 공개했다. 그는 "동생을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강간해왔다. 아직 생리도 안 하는 아기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댓글로 '(성관계를) 하고 싶다'고 하면 연락하겠다"고 했다.

논란이 된 텀블러 내용. [사진 텀블러(온라인 커뮤니티)]

논란이 된 텀블러 내용. [사진 텀블러(온라인 커뮤니티)]

이 글은 '좋아요'가 9200개가 넘었고, 공유와 같은 개념인 '리블로그'가 2000개 달렸다고 한다. 댓글에는 "기다리겠다" "연락 달라"는 내용이 줄을 이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은 텀블러 규제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텀블러가 제2의 소라넷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30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해외 사이트를 기반으로 한 무분별한 일반인 모욕 사진의 유포를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청원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 청원에는 나흘 만에 4만2000여명이 동참했다.

지난 9월 26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디지털 성범죄 피해 방지 종합대책' 브리핑에 따르면 텀블러 콘텐트 10%가량이 음란물이라고 한다. 또 방통심의위가 '성매매·음란' 정보로 판정하고 시정·삭제 요구를 내린 사례 중 텀블러의 비중은 지난해 58%였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74%에 이르렀다. 이처럼 텀블러는 한국에 신고가 들어온 성매매·음란 정보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텀블러가 성매매와 인터넷 음란물의 온상으로 지적받자 방통심의위는 지난해 8월 텀블러 측에 불법 콘텐트 대응을 위한 '자율심의협력시스템' 참여를 요청했다. 텀블러 측은 "텀블러는 미국 법에 따라 규제되는 미국 회사로 남한의 사법관할권이나 법률 적용을 받지 않는다"며 협력 요청을 거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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