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체인 CVS, 건보사 애트나 인수한다

미주중앙

입력

대형 약국 체인 CVS 헬스가 건강보험회사 애트나(Aetna)를 69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뉴욕타임스가 3일 보도했다.

양측, 현금+주식 690억불에 합병 합의
CVS, 미 전역에 응급 진료소 개설 추진

이번 인수 규모는 올해 들어 미국 내 기업 인수.합병 가운데 최고액을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대형 약국 체인이 보험사를 인수하는 것은 업계에서 유례없는 빅딜로 평가받고 있다.

래리 멀로 CVS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6개월 동안 마크 베르톨리니 애트나 CEO와 수차례 회동하며 인수 협상에 공을 들여왔다. 이날 애트나 이사회는 주당 207달러의 조건으로 회사를 CVS에 매각하는 계약을 승인했다.

계약 조건은 애트나 주주가 주당 145달러를 현금으로 받고 나머지는 CVS 헬스 주식으로 받는 것이다. 이번 애트나 인수로 CVS는 상당수의 애트나 가입자를 자사 보험약제관리회사(PBM)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CVS는 미국 전역에 응급진료소를 여는 등 오프라인 서비스를 강화해 의약품을 넘어 헬스케어 부문까지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CVS가 이처럼 애트나 인수에 승부를 건 것은 아마존의 제약시장 진출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최근 수 년간 제약시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해왔다. 지난 10월 아마존은 뉴저지.커네티컷 등을 비롯한 12개 주에서 약국 면허를 취득했다. 이를 통해 아마존은 온라인에서 처방약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아직 두 회사의 인수.합병은 법무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절차가 남아 있다.

김지은 기자
kim.jieun2@koreadaily.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