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경제 갈수록 악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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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동경=최철주 특파원】일본 통산성 산하기관인 아시아경제연구소는 최근에 발행한 아시아트렌드(아시아 경제동향에 관한 계간지)에서 서방측 채권은행단이 북한에 대해 재차 채무불이행을 선언할 움직임을 보이는 등 북한경제가 사태를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경제연구소의 관계전문가들이 펴낸 이 잡지는 최근 북한경제 동향에 언급, 『북한노동당 지도부가 서울올림픽을 의식해 정치적 판단을 선행시킨 나머지 비생산적인 대형 사업완수를 고집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로 인해 『북한경제 각 부문에 불균형이 확대되고 국민생활이 부분적으로 희생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 잡지는 또 북한노동당이 87년4월에 확정한 제3차 7개년 계획을 불과 3개월도 채못된 동년7월에 『7개년 계획을 1년반 앞당겨 조기달성하자』고 선전하는 등 객관적 경제조건을 무시한 지도를 하고 있어 수년동안 계속돼오고 있는 북한경제악화가 올해에도 개선될 전망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 잡지가 지적한 북한의 비생산적인 사업은 초고층 호텔건축 및 스포츠시설·대형영화관등이며 경제개혁의 구체적 움직임도 보이지 않은채 한국의 서울올림픽을 의식한 사업에만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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