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순 북한병을 치료한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의 활약으로 그가 몸담은 중증외상센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국종 효과’가 국회 예산 편성에도 반영됐다.
여야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소위에서 권역외상센터 예산을 212억원 증액해 612억원을 편성하기로 합의했다고 1일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당초 내년 권역외상센터 관련 예산인 중증외상전문진료체계 구축에 올해보다 8.9%(39억2000만원) 줄인 400억4000만원으로 편성해 국회에 제출했다. 지난해 100억원을 다 쓰지 못한데 따른 것이었다.
하지만 이 교수의 북한 병사 치료를 계기로 열악한 권역외상센터의 문제점이 드러났고, 예산마저 줄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증액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에 국회가 예산 증액으로 화답한 것이다.
국회가 증액한 212억원은 의사·간호사 등 인건비 지원과 수도권 헬기 1대 도입 등에 쓰일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회는 최근 포항 지진을 계기로 지진 관련 예산도 정부안보다 1006억원 늘리로 했다. 야당이 요구한 국방 예산도 1000억원 넘게 늘려 올해 대비 7.1%까지 증액하기로 했다. 당초 편성됐던 국방 예산은 올해보다 6.9% 늘어난 43조1000억원이었다.
국회가 합의한 예산안은 마지막 절차라 할 수 있는 정부 기획재정부의 동의를 얻어 확정 편성된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