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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서 차렷 자세 대기” 연예인 특혜 논란 병원 또 구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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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수진 인스타그램]

[사진 박수진 인스타그램]

배우 배용준과 박수진 부부가 첫째 출산 당시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서 신생아 중환자실에 조부모가 들어가고, 버티기와 모유수유 등 혜택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해당 병원에서 여직원이 연예인이 오기 전에 차렷 자세로 대기하고 있었다는 구설도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1일 매일경제는 ‘연예인 특혜 없었다는 삼성서울병원’이라는 칼럼을 통해 해당 병원에 ‘연예인 도착 전 에스컬레이터 내린 곳에서부터 이미 여직원이 나와 차렷 자세로 대기하고 있었다’ ‘연예인 부부 아기의 경우 어떤 이유로 몇 번 조부모 면회를 했는지 명확히 병원이 밝히면 될 일이다’ ‘집중치료실에서 아이가 사망했단 피해자의 주장대로 연예인 조부모가 수시로 드나든 것과 의료진이 사망 전 판단에 따라 아이를 한 번 안아보라고 허용한 것은 너무 다른데, 피해자 가족의 정보만 이 병원은 공개했다’고 밝혔다.

[사진 박수진 인스타그램, 온라인 커뮤니티]

[사진 박수진 인스타그램, 온라인 커뮤니티]

 지난달 29~30일 육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박수진씨와 같은 시기에 삼성 니큐(신생아중환자실) 다녔던 엄마입니다’이라는 제목의 글과 ‘박수진씨 관련 정확하게 짚고 넘어갈 사항들’이라는 제목의 글이 나오면서 병원 특혜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다.

 박씨와 같은 시기 삼성 니큐에 있었다고 주장하는 A씨는 글에서 “삼성병원 니큐는 A·B·C 셀이 있는 제1중환자실과 D·E·F 셀이 있는 제2중환자실로 구성되어 있다. A로 갈수록 위독하고 F로 갈수록 퇴원에 가까워진 아기들이 치료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수진씨 아기는 B셀로 들어왔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비슷한 시기 우리 아이가 C셀에서 F셀로 옮길 때까지 박수진씨 아기는 보이지 않았다”면서 “아기 상태가 좋은데 계속 제1치료실에 있다가 퇴원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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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씨는 “제1치료실은 위독한 아기를 위해 자리를 비워두기도 하는데 아기 상태와 상관 없이 위독한 아기들 틈에 자리 차지하고 있다가 갔다면 이것도 혜택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또 A씨는 박씨가 직접 모유 수유한 부분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A씨에 따르면 삼성 니큐는 다른 병원과 달리 직수(아기가 엄마 젖을 직접 빠는)연습을 못한다. 이에 A씨는 “(박씨의 직수는) 사람이 적은 제1치료실에 계속 있어서 가능했던 거로 생각된다”며 “제1치료실로 도넛 상자 든 매니저 대동하고 들어가는 박수진씨 모습은 몇 번 봤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또 다른 글도 등장했다. 박씨의 직수는 명백한 특혜라 주장한 B씨는 “삼성 니큐는 퇴원이 임박해도 절대 직접 엄마가 직수 못한다”면서 “우리 아이도 삼성병원 제1,2중환자실을 거쳐 A~F 셀까지 옮겨 다녔지만 단 한 번도 직수하는 엄마를 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특혜 논란이 일자 박수진씨 소속사 키이스트는 “당시 박수진은 조산으로 출산하여 의료진의 조치에 따라 NICU(신생아중환자실)에 입원을 하게 된 것”이라며 “입실 이후의 상황은 의료진의 판단에 의해 이뤄진 사항으로 특별히 입장을 밝힐 내용이 없다”는 입장을 냈다.

 지난달 말 온라인커뮤니티에는 박수진이 첫째 출산 당시 삼성병원 측으로부터 특혜를 받았다고 주장한 글이 처음으로 게재됐다. 이 네티즌은 “병원 측이 외부인이 출입할 수 없는 중환자실에 연예인 부부의 매니저와 가족들의 출입을 허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수진은 지난달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자필 편지로 “저에게는 첫 출산이었고, (아이가) 세상에 조금 일찍 나오게 되다 보니 판단력이 흐려졌던 것 같다.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이에 해당 네티즌은 지난달 28일 재차 글을 올리며 병원 측의 태도를 지적했다. 그는 “작년 말에 제왕절개수술을 하고선 휠체어를 친정엄마가 밀고 니큐(신생아 집중 치료실)에 갔었을 때, 간호사가 부모만 면회가 되니 조부모는 나가라며 쏘아붙이듯 얘기한 게 너무 기분이 나빴었다”며 “우린 안됐고 연예인에겐 허락이 됐다는 사실에 많은 이른둥이 엄마들이 화가 난 것 같다”고 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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