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전국 집값이 미미한 상승세(0.2%)를 유지하고 전셋값은 보합(0%)을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서울 등 수도권과 지방 시장의 양극화는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측됐다.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시장 전망 #지방은 입주물량 증가 여파 #수도권-지방 양극화 심해질 듯 #내년 4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30일 '2018년 주택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주택건설업체 99곳과 부동산중개업소 113곳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주택가격·거래·공급 전망을 분석했다.
주산연은 내년 수도권의 주택가격은 올해보다 0.8%가량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지방은 지난 1~2년 전 공급됐던 물량이 내년 본격적으로 입주를 시작하는 등의 악재가 늘면서 0.5%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셋값은 수도권이 0.7% 오르지만, 지방은 입주 물량 증가 영향으로 0.5%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덕례 주산연 주택정책실장은 "향후 입주 물량이 단기적으로 집중된 일부 지역에서는 역(逆) 전세난(집주인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것) 발생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내년 주택 인허가 물량은 52만9000여 가구로 올해(58만여 가구)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준공 물량은 올해(57만4000여 가구)보다 10% 정도 늘어난 63만3000여 가구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보다 시장이 주춤해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내년 주택 매매거래 역시 올해보다 8%가량 줄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 거래량은 85만여 건이다. 수도권보다는 지방의 거래 위축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주산연은 내년 2분기가 주택시장의 최대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김덕례 실장은 "내년은 국내 기준금리 인상이 가시화되고 금융 규제가 본격화되는 해"라며 "다주택자의 양도소득세 중과가 시작되는 내년 4월 이후가 최대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