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혐의 中 대장급 군인 자살…시진핑 軍 장악 공고화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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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앙군사위원회의 장양 정치공작부 주임(상장·대장급)이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채 발견됐다. 장 주임은 부패 연루 혐의로 당국의 수사를 받던 인물로, 시진핑 국가주석의 군 장악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장양 중앙군사위원회 정치공작부 주임이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채 발견됐다.

장양 중앙군사위원회 정치공작부 주임이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채 발견됐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8일, 장 주임이 지난 23일 자살했다며 그가 '군 부패의 몸통'으로 지목돼 축출된 궈보슝, 쉬차이허우 중앙군사위 부주석과 연루된 혐의로 조사를 받아왔다고 전했다.

장 주임은 그간 자택 연금 상태에서 군 기율당국의 조사를 받아왔으나 아직 당적이나 공직 박탈 등의 처분은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은 장 주임이 옷을 갈아입으러 가겠다고 한 뒤 목을 맨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장 주임은 국방대와 중앙당교 행정관리과를 졸업하고, 2000년 광저우군구 42집단군 정치위원, 2004년 장성급인 광저우군구 정치부 주임, 2006년 중장 계급의 광저우군구 정치위원 등을 역임하며 승승장구했다. 2010년엔 상장으로 승진했고, 시 주석의 집권 직전인 2012년 중앙군사위 정치공작부 주임에 발탁됐다.

궈 부주석과 쉬 부주석에 대한 축출에 이어 장 주임의 자살로 시 주석의 군부 장악력이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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