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모임에서 연극인 왕래 많은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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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연극분야에서 동구를 비롯한 공산권 국가들과의 교류는 지난 청년 소련 모스크바에서 열린 ITI(국제극예술협회)총회 때 유덕형교수(서울예전학장)가 참가한 것이 최초였다. 그러나 그 후에도 각종 국제회의 등을 통해 연극인들이 오고 간 것 이외에 공연교류 등은 거의 없고 민속극 봉산탈춤이 지난 82년. 유고에서 공연된 적이 있는 정도다.
ITI나 AITC(세계극평가협회)또는 세계연극학회 등 국제모임에는 우리나라 연극인들이 활발히 참가해와 동구권연극의 현황은 국내에도 비교적 상세히 알려져 있다.
동구국가들의 경우 연극수준은 오히려 서방국가들을 능가할 정도라는 것이 현지에서 보고 온 연극인들의 일반적인 평가다.
그들 나라에서는 스포츠와 연극·영화가 오락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고 특히 연극은 독특한 국민교육의 기능 때문에 정부의 집중적인 지원이 활발하다는 것이다.
최근 10여년 동안에는 동구권국가들이 문호 개방을 활발히 추진, 연극 분야에 있어 서방국가들과의 교류는 거의 무제한적으로 이루어져 주제의 개방성에 있어서도 서방국가들의 연극과 거의 차이가 없다고 연극인들은 말한다.
88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연극분야에서도 국내 최초로 이들 공산권국가의 극단을 국내에 초청하려는 노력이 진행중이다.
올림픽을 앞두고 열리는 서울 국제연극제(6∼9월 개최)에 동구국가의 1개 극단과 중공의 경극단을 초청하려는 준비가 현재 진행중이다. 아직은 대상국가와 극단등이 확정된 것이 아니지만 서울국제연극제 운영위원회에서는 가능한 한 공산권국가의 극단을 초청할 예정이다.
여우기씨(평론가·고려대명예교수)를 비롯한 연극인들은 전통민속분야의 연극·무용 등이 쉽게 교류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면서『서울연극제를 3년마다 국제연극제로 개최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공산귄과의 국제교류들 정착시키는 것도 한국연극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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