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측 반대로 한·미·일 합참의장 회의 서울 개최 못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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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미국 하와이 캠프스미스에서 열린 한미일 3개국 합참의장 회의에 참석한 3개국 군 수뇌들. 왼쪽부터 빈센트 브룩스 주한 미군 사령관, 조지프 던포드 미 합참의장, 가와노 가쓰토시 일본 자위대 통합막료장, 정경두 합참의장,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 제리 마르티네즈 주일 미군 사령관이다. [사진 미 해군]

지난달 29일 미국 하와이 캠프스미스에서 열린 한미일 3개국 합참의장 회의에 참석한 3개국 군 수뇌들. 왼쪽부터 빈센트 브룩스 주한 미군 사령관, 조지프 던포드 미 합참의장, 가와노 가쓰토시 일본 자위대 통합막료장, 정경두 합참의장,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 제리 마르티네즈 주일 미군 사령관이다. [사진 미 해군]

한국이 미국·일본과의 3개국 안보협력 강화에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고 일본 언론이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복수의 한미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당초 서울에서 개최하려던 10월 말 한·미·일 3개국 합참의장 회의를 한국 측이 난색을 나타내 하와이로 변경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28일 보도했다.
지난달 29일 하와이에선 정경두 합참의장, 조지프 던포드 미 합참의장, 가와노 가쓰토시(河野克俊) 통합막료장 등 3개국 군 수뇌부와 주한미군 사령관, 주일미군 사령관이 참석하는 3개국 합참의장 회의가 열렸다. 이와 관련해 아사히는 "지난해에는 미국에서 개최됐기 때문에 올해는 한국에서 열기로 돼 있었다"며 "한국이 미·일과의 안보협력에 적극적이란 인상을 남길 수 있다고 판단해 개최지 변경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지난 12일 미 해군 항공모함 3척이 참여하는 한반도 주변에서의 한미일 연합훈련도 한국 측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결국 이날 훈련은 한미 간 연합훈련에 이어 미일 간 연합훈련으로 따로 진행됐다. 아사히는 잇따른 한국 측 반응과 관련해 “한미일 협력이 군사동맹으로 발전하지 않는다는 것을 관계 개선 조건으로 내건 중국에 대한 한국의 배려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중 양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를 놓고 벌어진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지난달 31일 내놓은 공동문서에 담긴 내용 때문이라는 것이다. 당시 중국은 이른바 ‘3No’(사드 추가배치, 미 MD 편입, 한·미·일 군사동맹 등에 대한 배제)를 강력히 요구했다. 한국 측은 “노력한다”는 표현을 썼지만, 사실상 동의한 것으로 해석돼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아사히 보도와 관련해 국방부 관계자는 "3국이 돌아가면서 관련 회의를 열기로 했지만, 개최지 순번을 정하지는 않았다"면서 "이번 회의 장소의 경우 3국 간 협의를 통해 하와이로 정했다"고 말했다.
이철재·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지난해 美서 열려 올해는 韓 차례였지만, 개최지 변경 요청" #미 항모 3척 참여 3개국 연합훈련도 한국 측 반대로 무산 #"한미일 동맹 반대 '3No' 요청한 중국에 대한 배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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