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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암 덩어리 도려내야…안고가면 같이 죽어"

중앙일보

입력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7일 "구(舊) 체제의 잘못을 안고 가는 '비빔밥식' 화합과 통합은 안 된다. 암 덩어리는 도려내야 한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홍보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잘못된 것은 도려내고 암 덩어리는 제거하는 수술을 해야 한다. 암 덩어리조차 안고 가는 것은 같이 죽자는 소리"라며 이같이 말했다.

홍 대표의 이 언급은 그동안 '구체제 세력' '잔박'(잔류친박)이라고 규정해 온 친박(친박근혜)계를 겨냥해 다시 한번 인적청산의 의지를 강하게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다음 달로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을 의식한 것으로도 보인다.

홍 대표는 "아직도 구체제 잔재들이 준동하고 갈등을 부추기려고 하고 있지만 그런 것은 신경 쓰지 않는다"며 "새롭게 태어나지 않고 구체제의 잘못을 안고 가는 것은 통합도 화합도 아니다"고 비판했다.

그는 "속된 말로 '비빔밥식'으로 화합하고 통합하자는 것은 안된다"고 단언하면서 "고름과 상처를 그대로 두고 적당히 봉합해 가면 상처가 덧난다. 암 덩어리를 그대로 두고 어떻게 새로운 정당으로 나아갈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연말까지 새 정당을 만드는 작업을 계속하겠다. 배후에 몸부림치는 사람이 있더라도 개의치 않는다"며 "우리가 일치단결해서 새로운 정당으로 거듭나야 국민의 신뢰를 되찾고 보수우파진영의 새로운 길이 열린다"고 덧붙였다.

이날 홍보위원으로는 민경욱 위원장을 포함한 57명이 임명됐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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