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올리고 예금금리 제자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2면

콜금리가 인상된 이후 은행들이 대출금리는 적극적으로 올려 받으면서도 예금금리는 그대로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06년 1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동향'에 따르면 신규 취급액을 기준으로 한 예금은행의 평균 대출금리는 연 5.79%로 전달에 비해 0.05%포인트 올랐다.

은행 대출금리는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연속 상승세를 그리며 2004년 8월(5.81%) 이후 가장 높아졌다.

이 가운데 가계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달보다 0.04%포인트 오른 5.64%를 기록했다. 또 신용대출과 보증대출도 각각 0.08%포인트, 0.10%포인트 오르는 등 전체 가계대출 금리가 0.06%포인트 상승한 5.69%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은행들의 수신금리는 평균 4.14%로 전달(2005년 12월) 수준에 머물고 있다. 부문별로는 정기예금.정기적금 등 순수 저축성 예금의 금리가 0.01%포인트 올랐으나 양도성예금증서(CD).환매조건부채권(RP) 등 시장형 금융상품은 오히려 0.01%포인트 하락했다.

수신금리는 제자리에 머문 반면 대출금리는 오른 탓에 지난달 은행의 예대금리 차는 1.65%포인트로 전달에 비해 0.05%포인트 더 벌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콜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1월 중 정기예금 금리가 오르지 않은 것은 지난해 연말에 비해 은행들의 고금리 특판예금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창규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