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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골 발견' 늑장보고 받은 김영춘 해수부 장관, 청와대에 늑장보고?

중앙일보

입력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2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가운데 세월호 유해 은폐 의혹과 관련해 "이번 일로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세월호 미수습자 유가족 분들과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며 "해수부 조직 전체의 쇄신과 공직 기강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23일 세종청사 해수부 브리핑룸에서 논란이 된 세월호 현장 유골 은폐와 관련해 경위를 설명·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23일 세종청사 해수부 브리핑룸에서 논란이 된 세월호 현장 유골 은폐와 관련해 경위를 설명·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장관은 이날 전체회의 현안보고를 통해 사건 경과를 설명하며 이같이 사과했다. 김 장관의 보고에 따르면, 해당 유골은 지난 17일 오전 11시 30분쯤 세월호 선체 107구역에서 발견됐다. 김 장관이 '미수습자 유해' 보고를 받은 시기는 그로부터 3일 후인 20일 오후 5시인 것으로 드러났다.

김 장관은 이에 뒤늦은 보고를 질책하고, 미수습자 가족과 선체조사위원회에 알리는 등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지만 고 조은화, 허다은 양 가족에게만 이같은 내용이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 장관은 "해수부는 이번 일을 계기로 세월호 수습 과정에 미진한 것이 없었는지 전체 수습 과정을 되돌아보고 재점검하는 기회로 삼아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분골쇄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거듭 사과의 뜻을 밝혔다.

한편, 김 장관의 이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늑장보고 논란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골 발견 3일 후에 보고를 받은 김 장관이 관련 언론보도가 나온 22일까지도 청와대에 보고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24일 "(세월호 유골 발견 소식을) 언론 보도가 나온 22일에 알았다"고 춘추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해수부 감사가 진행중인 사안"이라며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엄정한 조사를 지시했다. 감사 결과를 지켜보고 입장을 말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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