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006년 탈북자 200명 수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2면

미국이 올해 최대 200명의 탈북자를 난민 자격으로 수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3일 복수의 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이 탈북자들이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경유해 미국에 망명을 신청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중국 정부가 자국을 통한 탈북자의 미국 망명을 허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2004년 북한인권법이 제정되면서 탈북자들의 미국 망명길이 트였지만 국토안보부의 강도 높은 조사 때문에 지금까지 단 한 명의 탈북자도 망명을 허락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미 정부가 탈북자의 난민 신청에 대비해 실무 준비에 나섰다"며 "북한 국적자의 망명도 다른 나라 국민에게 적용되는 것과 동일한 과정을 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 각국의 미 대사관.영사관, 비정부단체(NGO) 등을 통해 접수되는 모든 종류의 난민 신청을 관심 있게 다룰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16일 미 하원 국제관계위원회 청문회에서 "미 정부는 탈북자에 대한 난민 정책을 재검토하고 있다"며 "국토안보부.연방수사국(FBI) 등과 함께 구체적 방안을 점검 중"이라고 밝혔다.

박신홍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