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아인이 대학 수학 능력 시험을 ‘인간 등급 매기기 평가시험’이라고 정의하며 수험생을 응원하는 글을 올렸다.
23일 유아인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여러분이 수능에서 몇 등급을 받든, 그래서 어느 대학에 가서 어떻게 재단되고 어떤 자격증을 따고 사회에서 어느 자리를 차지하든 당신들 모두가 이미 다 소중하고 언제까지 아름다울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인간의 존엄함은 천박한 등급보다 더 위대하고 소중한 것”이라며 “OMR 카드에 까맣게 칠해질 무용한 정답들보다, 그것보다 소중한 것을 잊지 말라”고 조언했다.
이어 “굴하지 말고 승리하라”며 “여러분이 이 시대의 희망입니다. 다음 시대의 증거입니다”라고 강조했다.
모두 소중한 인격체를 가진 존재이기에 시험으로 인해 매겨지는 등급에 연연하지 말고 수능 등급에 따라 인생의 등급까지 나뉘는 현시대의 질서를 바꿔 나가라는 뜻으로 보인다.
유아인은 앞서 배우 김주혁 애도 글과 관련해 논란이 일자 ‘나의 시대에 고함’이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공개한 바 있다.
이 글에서도 유아인은 “적어도 내 조카들과 나 다음의 세대는 나보다 덜 갑갑한 세상을 맞이하기를 바란다. 이보다는 말이 되는 세상을 살아가기를 바란다. 남처럼 굴지 않고 자기 자신으로 굴고, 남이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고, 자신을 지키고 키워나가면서도 타인을 존중하고 이끌어가며 함께 다채로운 전체를 이루는 인간답고 아름다운 세상을 꿈꾼다”며 타인에 의해 재단되는 삶이 아닌 인간 그 자체로서 존중받는 사회가 오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