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경의야호얼리어답터] 새집증후군 진단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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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집증후군이니 환경호르몬이니 말들이 많다. 필자도 얼마 전 새 오피스텔로 이사를 하면서 새집증후군으로 한동안 고생을 했다. 새집증후군이란 '집이 아프다'라는 뜻의 'sick house'라고 표현한다. 새로 지은 집에서 인체에 해로운 화학물질이 많이 나와 거주자가 눈이 따갑거나 호흡곤란, 피부염 등 각종 질환에 시달리는 것을 말한다. 새집증후군을 해결하려면 환기를 자주 시켜주고 공기 정화 효과가 있는 식물을 키우거나 숯이나 공기청정기 등을 이용하는 방법 등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우리 집이 새집증후군에서 과연 안전한지, 위험요소는 어느 정도나 되는지 확인해 볼 방법은 없다. 막연히 청소.환기에 신경 쓰고, 화분이나 공기청정기로 공기를 정화시키는 게 안전하리라 생각할 뿐이다. 이런 방법들이 새집증후군을 유발하는 환경호르몬을 어느 정도 차단해 주는지 확인할 방법도 없다. 그런데 얼마 전 일본 여행 중 우연히 '닥터 시크 하우스'라는 새집증후군을 진단해 주는 물건을 발견했다. 이 제품은 새집증후군의 원인물질인 포름알데히드를 간단한 방법으로 확인, 검출할 수 있는 리트머스 용지다.

실내 공기에서 자주 검출되는 포름알데히드는 건축 재료나 가구의 접착제나 방부제로 이용되는 것으로, 눈이 아프거나 두통.현기증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닥터 시크 하우스'는 포름알데히드가 집 안에 어느 정도 있는지 검출해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밀봉된 포장지를 열면 총 5장의 용지가 들어 있다. 측정해 보고 싶은 방에 리트머스 용지 한 장을 꺼내어 매달아 둔다. 가능한 한 테이블이나 가구 위에 올려놓지 말고 실이나 집게를 이용해 방 한가운데 허공에 매달아 두는 것이 좋다. 가구 위에 올려두면 가구에 있는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되어 공기 중의 포름알데히드를 측정할 수 없게 된다. 리트머스용지를 실내 공간에 약 5~10시간 놔둔 뒤 용지의 색상 변화로 포름알데히드의 정도를 판정한다. 만약 용지가 노란색으로 변했다면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된 것으로 색상이 진할수록 많이 오염된 것이다. 필자도 닥터 시크 하우스로 측정해 본 결과 포름알데히드가 많이 검출되었다. 필자는 실내 공기를 측정할 때 다른 리트머스 용지 한 장을 화분 위에 두고 동시에 측정해 봤다. 화분 위에 두었던 리트머스 용지는 색이 변하지 않았고 실내 공기 중에 매달아 두었던 리트머스 용지는 노랗게 변했다.

막연하게 새집증후군 원인물질이 많을 것이라고만 생각했다가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보니 청소와 환기에 더 신경 쓰게 되고, 예방법도 적극적으로 찾게 됐다. 닥터 시크 하우스는 일본특허를 받은 제품으로 유효기간이 있어 소량씩 생산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www.buychrio.com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가격은 2만2000원. 02-514-4091.

조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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