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귀순병사’가 의식 돌아오자 한 말 “여기가 남한 맞습네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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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1명이 13일 총상을 입은 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을 통해 귀순했다. 귀순 과정에서 북한군의 총격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병사가 이날 경기도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수술실로 옮겨지고 있다.

북한군 1명이 13일 총상을 입은 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을 통해 귀순했다. 귀순 과정에서 북한군의 총격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병사가 이날 경기도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수술실로 옮겨지고 있다.

총상을 입은 채 남한으로 건너와 수술을 받았던 귀순 병사가 의식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0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귀순 북한 병사는 의식을 되찾은 후 의료진 질문에 눈을 깜빡이고 표정을 바꾸는 반응을 보였고, 현재는 간단한 의사 표현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귀순 북한 병사는 의식을 찾은 뒤 "여기가 남쪽이 맞습네까", "남한 노래가 듣고 싶습네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은 "한번 의식이 돌아온 후부터는 회복 속도가 꽤 빠른 편"이라고 설명했다.

1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경기남부 권역외상센터에서 이국종 교수가 군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 교수는 JSA로 귀순하다 북한군의 총격으로 부상을 입은 북한군 병사를 집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1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경기남부 권역외상센터에서 이국종 교수가 군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 교수는 JSA로 귀순하다 북한군의 총격으로 부상을 입은 북한군 병사를 집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이에 정보당국은 귀순 배경 등을 확인하는 중앙합동신문을 진행하겠다며 협조를 구했지만, 아주대병원 의료진 측은 "아직 정상적인 의사소통이 어려운 상태로, 조사를 받을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안정이 더 필요하다"며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를 통해 귀순하는 북한 병사는 어깨 팔꿈치 등 5~6곳에 총상을 입어 5시간이 넘는 수술을 받았고, 이틀 후 복벽에 남은 총알을 제거하는 등 2차 수술을 받았다.

북한군 병사 1명이 13일 오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지역으로 귀순해왔다.   합찹은 이날 "오늘 오후 JSA 지역 북측 판문각 전방에 위치한 북한군 초소에서 우리측 자유의 집 방향으로 북한군 1명이 귀순해 우리 군이 신병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7월 판문점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북한군 병사 1명이 13일 오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지역으로 귀순해왔다. 합찹은 이날 "오늘 오후 JSA 지역 북측 판문각 전방에 위치한 북한군 초소에서 우리측 자유의 집 방향으로 북한군 1명이 귀순해 우리 군이 신병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7월 판문점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현재 귀순 북한 병사가 자가 호흡을 시작하고 의식도 회복했지만 패혈증 증세를 보이고 있어 생존 가능성은 예단하기 힘들다는 것이 병원 측 입장이다.

아주대병원 측은 22일 북한 병사 상태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할 예정이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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