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국 여론 조사했더니…노인복지 '꼴찌'는 미국

미주중앙

입력

전세계 11개 복지강국의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건강과 재정적인 고충을 호소하는 시니어들이 가장 많은 국가는 '미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영리 연구단체인 '커먼웰스 펀드 인터내셔널(CFI)'이 올해 3~6월 사이 캐나다, 호주, 스웨덴, 프랑스, 독일 등 주요 선진 복지국가들의 65세 이상 시니어 5만 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3분의 1 이상이 3가지 이상의 만성지병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참가한 미국인 시니어들의 23%는 지병 치료에서 재정적인 난관을 경험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24%는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필요한 의료상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답해 선진국들 중에 가장 많은 시니어들이 어려움을 호소했다. 두번째 국가는 호주로 같은 질문에 각각 13%, 22%가 어려움을 토로했다.

반면 노르웨이와 스웨덴에서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답한 시니어들의 비율은 각각 3%, 4%에 그쳤다. 조사를 주도한 CFI는 사회적인 보호망 부족과 과도한 소득 수준의 차이가 이와 같은 문제를 유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인들은 오르는 의료비용에 대한 조정과 보호 대책이 부족하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했다.

재정전문회사인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올해 은퇴하는 부부의 평생 의료 비용은 평균 27만5000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6%나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 대상이 된 11개 국가중에 시니어 의료 비용은 미국이 단연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최근 수년 간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 등 지원 구조는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시니어들이 가장 보건과 재정 측면에서 잘 보호받고 있는 국가는 노르웨이로 나타났다.

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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