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홈페이지에서 사라진 전병헌 수석 사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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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e스포츠협회를 활용해 이권을 챙긴 의혹을 받는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16일 사의를 표명했다. 사표 수리 소식은 아직 전해지지 않았지만, 청와대는 홈페이지에서 전 수석의 사진과 소개 글을 삭제했다.

16일 오전 청와대 홈페이지 '사람들' 코너. 전병헌 정무수석의 사진과 소개 글이 게시되어 있다. [사진 청와대 홈페이지]

16일 오전 청와대 홈페이지 '사람들' 코너. 전병헌 정무수석의 사진과 소개 글이 게시되어 있다. [사진 청와대 홈페이지]

전 수석이 사퇴 의사를 표명한 직후인 이날 정오까지 청와대 홈페이지 ‘사람들’ 코너에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해 전 수석, 조국 민정수석 등 실장과 수석비서관 11명의 소개 글이 사진과 함께 게재돼 있었다.

16일 오후 청와대 홈페이지에서 전병헌 정무수석 사진이 사라졌다. [사진 청와대 홈페이지]

16일 오후 청와대 홈페이지에서 전병헌 정무수석 사진이 사라졌다. [사진 청와대 홈페이지]

이날 오후 전 수석 소개 글과 사진은 모두 삭제됐고, 빈 곳은 조국 민정수석부터 한 칸씩 이동하면서 채워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 수석의 사표를 수리하지는 않았지만, 청와대 내부 실무진이 일단 전 수석에 대한 소개 글을 삭제한 것으로 보인다.

전 수석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오늘 대통령님께 사의를 표명했다”며 “길지 않은 시간 동안이지만 정무수석으로서 최선의 노력으로 대통령님을 보좌하려 했는데 결과적으로 누를 끼치게 되어 너무나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각종 의혹에 대해 “제 과거 비서들의 일탈 행위에 대해 다시 한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저는 지금까지 사회에 만연했던 게임산업에 대한 부당한 오해와 편견을 불식시키고 e스포츠 지원·육성하는 데 사심 없는노력을 해왔을 뿐 그 어떤 불법행위에도 관여한 바가 없음을 다시 한번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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