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물건 집에서 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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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백화점들의 배달서비스가 날로 다양해지고 있다. 운반하기 힘든 대형 상품을 구입했을 때 운반료를 받지 않고 배달해주는 것에서부터 시작한 백화점의 배달서비스는 최근 들어 ▲통신판매 ▲항공배달▲제휴점간 상호배달 등으로 다양해지는 한편 지역적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전화로 상품을 주문, 집에 앉아 물건을 사고 건네 받을 수 있게끔 한 통신판매 제도는 82년9월 롯데 쇼팽이 최초로 시작한 새로운 판매방식. 최근에는 서울의 뉴코아·영동·우성·그랜드·라이프·미도파·사러가·새로나·신세계·한양·현대백화점은 물론 부산의류나· 태화·미화당·스파, 대구의 팔달·동아·삼익유통·대구백화점, 광주의 한미·가든 백화점,대전의 대전·한민·동양백화점 등 대형유통기관의 대부분이 이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다른 지방의 유통기관을 이용, 그 지역 친지들에게 선물을 보낼 수 있도록 한 배달서비스도 있다. 신 세계백화점과 대구백화점(대구)·화니백화점(광주) ·주리원(울산) 등 3개 지방백화점이 3년 전부터 공동으로 실시하는 제휴점간 상호배달이 바로 그것. 예컨대 서울에 사는 이가 광주에 있는 친지에게 선물을 보내고자 할 때는 신세계백화점에 들러 화니백화점 캐털로그를 보고 물품을 주문한 후 대금을 지불하면 되는 방식이다. 배달료는 물론 무료.
외국에 물건을 보낼 때도 24시간 이내에 특정지역 공항에 배달이 가능하게끔 만들어진 항공배달 제도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86년 말 롯데쇼핑이 처음 시작한 이 제도는 현재 신세계와 롯데 두 곳에서 실시하고 있다. 연말과 추석시즌에만 가능한데 백화점에서 산 물건에 한해 국내 10개 도시·유럽·동남아·일본·미국 등의 지역 공항에 배달한다.
단 물품의 무게가 10kg이내여야 하며 배달수수료는 의뢰자가 부담해야한다.
백화점들의 배달서비스 전략이 다양하게 개발됨에 따라 소비자들의 이용도 크게 늘고 있는 추세. 87년 한해동안 통신판매를 통한 매출액은 신세계 21억 원, 롯데쇼핑 45억 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70∼75%나 신장됐다.
상품구입 후 배달을 의뢰하는 이도 많아 작년 한해동안 신세계 22만 건, 롯데 26만4천 건을 기록했는데 이는 작년보다 각각 55%,60% 늘어난 숫자.
배달지역도 수원·인천의정부 등 경인지역까지 확대되고 있으며 특히 연말·추석 등에 특급 배달제라 하여 주문 24시간 이내 배달서비스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처럼 이용객이 늘어나면서 배달사고도 심심치않게 일어나고 있어 문제.
소비자단체에는 ▲배달용이라며 약도 확인전화는 여러 차례 왔으나 물품배달이 안된 경우▲판매현장에서 캐털로그를 보고 주문, 대금을 내고 배달을 의뢰했으나 후에 물품이 없으니 환불해가라는 경우 ▲24시간 이내 배달이 되지 않고 날짜를 어긴 경우 ▲광고와는 달리 통신판매가 일부 상품에만 국한돼 이용이 불가능한 경우 등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종종 접수되고있는 실정.
한국소비자연맹 도영숙 부장은 『특히 선물을 보내는 이가 받는 이에게 확인하지않는 경우가 많아 물뭄이 실종돼도 모르고 지나치기 쉽다』 고 지적하고 약도 확인전화가 오면▲전화를 건 백학점 직원이름▲보낸 이등을 반드시 확인해 둘 것을 충고했다. <홍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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