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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 일본 영화 음악가들 잇단 충무로 나들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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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이뿐이 아니다. 23일 개봉한 '음란서생'은 '소녀검객 야즈미'의 이와시로 타로가 참여했다.

다음달 9일 개봉 예정인 '데이지'는 시게루 우메바야시가 음악감독을 맡는다. 그는 왕자이웨이 감독의 '화양연화'로 이름을 날렸다.

김태희의 영화데뷔작 '중천'(올 개봉 예정)에는 애니메이션 '에반겔리온'의 사기스 시로가 참여한다. 시로는 2001년 '무사'를 통해 일본 음악가로서는 처음 한국 영화에 참여한 인물이다.

'태왕사신기'의 히사이시 조는 "한국의 국민적 영웅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에 일본인인 내가 음악을 맡게 돼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음란서생'의 이와시로 타로는 '살인의 추억'과 '6월의 일기'에도 참여했다. 그는 "작품마다 모두 다른 면모를 선보일 수 있다는 점이 한국 영화계에서 일하는 강점"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밖에 '야수'와 '남극일기'에는 가와이 겐지가 참여했다. 그는'공각기동대''아바론'에서 오시이 마모루 감독과 호흡을 맞췄었다.

국내 영화계에 일본 음악가들이 몰려오는 이유는? 해외시장을 겨냥하는 우리 영화인들이 그들의 지명도, 국제적 감성에 기대려 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오케스트라를 능숙하게 다루면서 동서양 정서가 어우러진 선율을 빚어낸다. 덕분에 영화의 사이즈가 커보이는 효과를 내준다.

일본 음악가 측의 선택도 작용했다. 이들은 대부분 애니메이션 작업을 많이 해 작품성 있는 실사영화를 하고 싶은 갈증을 느끼고 있다. 한국 감독들이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는 점도 요인으로 꼽힌다. 정서적으로 이들의 음악을 가깝게 느끼는 것이다.

양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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