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작년 입학생 학점 살펴보니 … 비강남권이 강남보다 우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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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지난해 서울대에 입학한 학생들의 1년간 학업성취도를 분석한 결과 서울 비강남권 고교 출신 학생들의 성적이 강남(강남.서초.송파구) 출신 학생들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역 균형 선발자들이 정시모집 선발자보다 성적이 높았다.

이종섭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장은 2005학년도 서울대 신입생 3319명의 평균 학점을 지역별.입학전형 유형별 등으로 조사한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강남 학생들의 평균 학점이 4.3점 만점에 3.09점으로 서울의 다른 지역 학생들의 평균 학점(3.20점)보다 낮았다.

지역 균형 선발자(577명)들의 평균 성적은 3.17점인 반면 정시모집 일반전형 선발자들의 평균 평점은 3.05점에 그쳤다.

지역별 인문.자연계열 학생 성적 평균은 서울 3.16점, 광역시 3.04점, 시 3.10점, 군 3.12점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성별로는 여학생이 3.24점으로 남학생보다 0.22점이나 높아 '남저여고(男低女高)' 현상을 재확인했다.

▶ 뉴스분석

유명 학원이 즐비한 강남 지역 학생들의 대학 1학년 평균 성적이 비강남권 학생들보다 낮다는 것은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서울대 측은 "특목고가 강남 이외 지역에 몰려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과학고 3.65점, 외고 3.54점, 일반고 3.05점으로 특목고 학생들의 성적이 대체로 우수했다.

하지만 지난해 입학생 중 강남 출신은 335명, 비강남 출신은 671명이었다. 강남 거주 학생으로 비강남 특목고 출신은 71명에 불과했다. 특목고를 감안하더라 강남 학생들의 성적이 비강남 학생들보다 현저히 낮았다는 얘기다.

당초 학력 저하 등이 우려됐던 지역 균형 선발자의 성적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서울대는 현재 모집 정원의 약 20%를 지역 균형 선발로 뽑고 있으며 내년 25%, 2008년 30% 내외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대 이종섭 입학관리본부장은 "대학에서의 학업성취도는 학생의 출신 지역보다 스스로 배양한 학습 능력에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박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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