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규모 5.4 지진'…수백km 떨어진 광주·전남서 600여건, 대전·충남서 400여건 신고 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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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경북 포항시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 데에 이어 규모 4.6의 여진이 잇따르면서 전국 각지에서 이를 감지했다는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진원과 거리가 떨어진 광주·전남에서만도 이날 하루 600여건의 지진감지신고가 접수됐고, 대전·충남에서도 400여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15일 오후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이미선 기상청 지진화상센터장이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기상청에서 지진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15일 오후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이미선 기상청 지진화상센터장이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기상청에서 지진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규모 5.4의 지진이 포항에서 발생했을 당시, 진앙에서 약 280km 떨어진 전남 여수의 국가산업단지 내 GS 칼텍스 여수공장에서도 자체 감지기에 3.0이 기록됐다. 진앙에서 277km 떨어진 전남 서해안의 한빛원전에서도 지진감시기에서 0.0045g(설계기준 0.2g)가 감지됐다.

현재까지 광주와 전남 지역의 119 상황실에는 모두 600여건의 지진감지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지역 대부분에서도 건물이 수초간 흔들리면서 일부 시민들은 건물 밖으로 뛰쳐나오는 등 대피 소동이 벌어졌다.

대전·세종·충남 소방본부에도 규모 5.4의 지진 이후 "집·건물이 흔들린다"는 등의 119 신고가 충남 185건, 대전 147건, 세종 39건 접수됐다. 지진 관련 신고전화는 112로도 이어졌다. 대전지방경찰청과 충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각각 29건과 30건의 전화가 걸려왔다. 이어진 규모 4.6의 여진에 이 지역엔 20건의 신고 전화가 추가로 접수됐다.

현재까지 이 지역에 접수된 신고 건수는 총 450건으로 잠정 집계됐다. 대전에선 사무실의 모니터가 심하게 흔들리는가 하면, 세종에선 운전중인 차량에서도 진동이 감지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자체와 안전당국은 혹시 모를 추가 지진에 대비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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