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도로교통공단, 드론·3D스캐너 동원…故 김주혁 사고원인 밝힌다

중앙일보

입력

경찰과 도로교통공단이 배우 고(故) 김주혁 씨의 사고 당시 상황을 재현하기 위해 15일 합동 현장조사에 나섰다.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에서 강남경찰서와 도로교통공단 관계자 등이 배우 고 김주혁 씨의 교통사고와 관련한 현장조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에서 강남경찰서와 도로교통공단 관계자 등이 배우 고 김주혁 씨의 교통사고와 관련한 현장조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강남경찰서 교통사고조사 인력과 도로교통공단 사고조사 담당 직원 10여명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사고 지점인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현대아이파크 아파트 앞 현장을 정밀 조사했다.

조사팀은 김씨가 당시 탑승·운전했던 메르세데스벤츠의 G클래스(일명 지바겐) 차량이 그랜저와의 접촉사고 이후 갑자기 돌진하며 인도로 돌진한 현장에서 연석과 차량이 부딪힌 지점을 표시하고, 사진을 촬영했다. 또, 인도에 오른 차량이 아파트까지 남긴 타이어 자국 등 흔적도 각 바퀴별로 구분해 표시했다. 이를 통해 조사팀은 거리측정기를 동원, 차량의 이동 거리 등을 정밀 실측했다.

김주혁씨의 차량과 충돌해 깨진 인도 턱에 도로교통공단 사고조사 담당 직원들이 흰색 래커로 표시를 해둔 모습. [연합뉴스]

김주혁씨의 차량과 충돌해 깨진 인도 턱에 도로교통공단 사고조사 담당 직원들이 흰색 래커로 표시를 해둔 모습. [연합뉴스]

이날 조사엔 3D 스캐너와 드론 등의 장비도 투입됐다. 3D 스캐너를 통해 사고 지점을 3차원으로 재구성하고, 해당 구간의 차량 운행을 통제해 드론으로 영상 및 사진을 촬영했다. 이를 바탕으로 김씨의 차량 외에 다른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결합해 조사팀은 사고 당시 상황을 디지털로 재현한다는 방침이다.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에서 강남경찰서와 도로교통공단 관계자 등이 배우 고 김주혁 씨의 교통사고와 관련한 현장조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에서 강남경찰서와 도로교통공단 관계자 등이 배우 고 김주혁 씨의 교통사고와 관련한 현장조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로교통공단은 이날 각 장비에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교통사고 분석서를 작성할 계획이다. 경찰은 공단 측의 분석 결과를 통해 사고 경위 등을 추가로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김씨 시신 부검에 나섰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조직검사 결과 미량의 항 히스타민제 이외의 음주나 약물이 검출되지 않은 만큼 차량에 결함이 있었는지 여부도 정밀 감정에 나섰다. 차량에 대한 감정 결과는 약 1달 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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