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길…도심 준고속화 도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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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서울 도심 준고속화 도로인 올림픽 대로를 비롯, 연결 도로인 성산로·수색로 등이 골재 운반 트럭에서 흘러내린 물로 빙판을 이뤄 일반 차량들이 대형 교통사고의 위험 속에 아슬아슬한 운행을 하고 있다.
사고 위험이 특히 높은 곳은 올림픽대로의 암사동∼서울 시계 사이 구간과 성산로의 성산대교에서 마포 구청 사이, 수색로의 시계∼수색역 사이 및 행주대교∼경기도 고양군 화전읍 사이 구간 등이다.
한강 상류 구간은 경기도 한강 개발 사업장을 드나드는 트럭들이, 하류 구간은 난지도 쓰레기 처리장 부근 한강 골재 채취 트럭들이 주로 야간과 새벽을 이용, 이들 도로를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화물 차량에 대한 단속은 자갈·모래를 너무 많이 실었거나 운반 도중 도로에 떨어뜨리지 않도록 덮개를 씌웠는지 여부에만 국한돼 있어 제재 방법조차 없는 실정이다.
택시 운전사인 김모씨(43·서울 수색동)는 『새벽녘에 골재 운반 트럭들이 뿌리고 간 물 때문에 얼어붙은 도로는 표시도 잘나지 않아 급정거 때는 미끄러져 사고를 내기 일쑤』라며『겨울철에는 골재를 실은 트럭들이 현장에서 충분히 물기를 뺀 뒤 출발하고, 차체에도 운행 도중 흘러내리는 물을 모아 버릴 수 있는 시설을 별도로 해야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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