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트렌드] 인간이 행복한 4차 산업혁명 한국의 중심 경기도가 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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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은 이제 익숙한 단어가 됐다.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자율주행과 같은 전문용어도 일반인에게 낯설지 않다. 지난해 1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주요 의제로 다룬 지 1년여 만이다. 이처럼 전문용어가 생활용어로 빠르게 자리 잡은 예는 흔치 않다. 그만큼 4차 산업혁명이 우리의 일상 속에 무서운 속도로 스며들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실제로’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판교 자율주행 모터쇼 #공유시장경제 실현의 장 #우리가 꿈꾸는 미래 모습

4차 산업혁명으로 ‘일자리 없는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하는 전문가가 많다. 다가올 미래에 불안감을 가지는 이유다. 하지만 경기도는 ‘공유시장경제’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이 잿빛이 아닌 장밋빛 미래가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대비하고 있다. 공유시장경제는 공유적 가치를 시장경제 체제에 접목한 새로운 경제모델이다. 공공의 플랫폼을 조성하고 인프라를 공유해 대기업은 물론 기술에서 소외되고 기회에서 차별받는 기업들을 모두 끌어안는 것이 핵심이다.

판교제로시티는 경기도가 공유시장경제의 실증모델로 제시한 대표적인 실험도시다. ‘일자리 없는 성장’을 극복할 가장 효과적인 대안이기도 하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판교테크노밸리 내 1306개 입주기업의 매출액은 77조4833억원, 고용인원은 7만4738명에 달한다. 판교제로시티와 판교테크노밸리가 연계해 혁신클러스터로 자리 잡게 되면 대한민국 첨단 산업의 중추이자 일자리의 요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판교제로시티에서 개최되는 ‘2017 판교 자율주행 모터쇼’는 공유의 가치를 기반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경기도의 의지가 담긴 행사다. 자율주행차 두 대가 동일하게 움직이는 ‘자율주행 싱크로나이즈 드라이빙’, 운전자와 자율주행차가 주행 성능을 겨루는 ‘자율주행차 vs 인간 미션 대결’, 자동차 부품업체, IT기업이 개발한 자율주행차 ‘시승회’ 등 다채로운 행사를 통해 그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우리가 꿈꿔온 미래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또한 이번 모터쇼는 4차 산업혁명이 우리의 삶 속에 어떤 방식으로 펼쳐질지 한발 앞서 목격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 위협과 기회가 혼재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슬기롭게 맞이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어떻게 준비하는가에 따라 위협이 커질 수도, 기회가 늘어날 수도 있다.

경기도는 인간의 행복을 우선으로 기술에서 사람이 소외되거나 배제되지 않는 정책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이번 ‘2017 판교 자율주행 모터쇼’를 통해 인간이 행복하고 따뜻한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점쳐 보길 바란다. 손에 잡히지는 않지만 누군가는 시작해야 하는 4차 산업혁명, 대한민국의 중심 경기도가 시작한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거리를 누비는 판교제로시티는 경기도가 시작할 4차 산업혁명의 힘찬 출발이 될 것이다.

특별기고 남경필 경기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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